'3G 타율 .571' 이정후가 찾은 불방망이, 마침표 찍은 슬럼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9.14 07: 02

  “워낙 잘해왔기 때문에….”
이정후(22・키움)은 2017년 입단해 지난해까지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며 키움 히어로즈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193안타를 때려내며 197안타를 기록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와 최다 안타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8월까지 타율 3할3푼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이정후였지만, 9월에 들어서면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9월 1일부터 10일까지 나선 9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1할4푼7리에 머물렀다.

손혁 감독은 “타자는 흐름이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이전에 좋지 않을 때보다 기간이 길었을 뿐”이라며 “이정후는 잘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기술인 문제보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안 좋은 생각을 하다보니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고 바라봤다.
9경기에서 타율은 1할4푼7리에 머물렀지만, 이정후는 꾸준하게 안타를 쳤다. 4일과 5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이 연속 경기 무안타였다. 손혁 감독은 “계속해서 안 맞은 것은 아니다. 잘 맞은 타구가 잡혔고, 이런 것이 섞이다보니 타격 침체가 생겼다”라며 “워낙 시즌 초부터 좋은 타격감이 있었다. 중심에서 역할을 잘해줬기 때문에 더 커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성적도 이정후의 부담을 더했다. 키움은 이정후가 고전했던 9경기에서 4승 5패를 기록했다. 손혁 감독은 “팀 성적이 좋았다면 안 보였을 것이다. 또 부상 선수도 많고, 그러다보니 (이정후의 부진이) 더 커보였을 것”이라며 “이런 복합적이었던 부분으로 슬럼프가 길어졌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정후는 11일 LG전에서 3안타를 치면서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12일과 13일 두산전에서는 각각 2안타, 3안타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3경기에서 타율은 5할7푼1리에 달했다.
손혁 감독도 한시름 덜었다. 손 감독은 “이제 가볍게 하는 것 같다. 김하성 등 동료들이 주위에서도 장난을 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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