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실책 연발’ 키움, 하루 만에 달라진 수비 온도 [오!쎈 고척]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9.14 00: 06

어제는 호수비. 오늘은 실책. 키움 히어로즈의 수비 온도가 하루 만에 바뀌었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8차전에서 6-6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12일) 키움은 호수비 퍼레이드로 2-0으로 승리를 잡았다. 박준태가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았고, 5회에는 주자 2루에서 이정후가 슬라이딩 캐치로 안타를 지웠다. 6회에는 전병우가 박세혁의 안타 타구를 호수비로 아웃으로 바꿨다. 경기를 마치고 손혁 감독은 “수비로 이긴 경기”라고 미소를 지었다.

호수비 덕을 톡톡히 봤던 키움이었지만, 하루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비가 무너졌다.
1회말 키움이 한 점을 먼저낸 뒤 2회초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이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안타가 되거나 2루타가 돼도 주자는 홈으로 들어오기 어려운 듯한 타구였다. 그러나 좌익수 허정협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더듬었고, 결국 1루에 있던 오재일이 한 번에 홈까지 들어오면서 두산이 1-1로 균형을 맞췄다.
3회에도 실책이 이어졌다. 최주환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페르난데스가 투수 앞 땅볼을 쳤다. 투수 이승호가 공을 잘 잡았지만, 2루 송구가 낮게 가 베이스를 맞고 튀여 올랐다. 주자는 모두 살았고, 오재일의 안타 뒤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2-1이 됐다.
5회에는 김재환의 1루수 땅볼 타구를 김웅빈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키움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은 순간이었다. 오재일이 뜬공 뒤 허경민의 안타로 만들어진 1,3루 상황. 김재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이 나왔다. ‘수비 장인’ 러셀이었지만, 송구가 부정확했고, 결국 김재환은 홈을 밟았고,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정수빈과 박세혁이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실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키움으로서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돌아서 가게 됐다.
10회초에는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다소 짧았던 안타성 타구를 박준태가 잘 따라갔지만 잡지 못하면서 아찔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수비 실책으로 내준 점수는 나비효과가 됐다. 키움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결국 6-6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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