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가 인천 원정길에서 발목을 잡혔다.
롯데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선발 등판한 박세웅이 홈런 두 방을 허용했으나 7회까지 3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기회가 있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상대 선발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제구에 애를 먹으며 볼넷을 남발했다. 첫 타자 전준우가 볼넷을 골랐고 이대호가 스트레이트 볼넷, 이병규도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중견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쳐 일단 1점 뽑았다. 이후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다시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허일이 1루수 쪽 뜬공으로 물러나고, 김준태가 1루수 쪽 땅볼에 그치면서 허무하게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렸다.
롯데는 이후 4회말 최정에게 역전 투런을 허용했고 5회말에는 최항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롯데 타선은 4회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보지 못하고 졌다. 핀토가 크게 흔들린 4회 만루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롯데는 5강을 노리고 있다. 6위 KIA 타이거즈와 5위 KT 위즈를 넘어야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길에 이번 인천 원정길에서 2연패를 당했다. 지난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5 승리, 10일과 11일 부산 홈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3-8, 12-4로 격파한 타선의 힘은 SK를 만나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허문회 감독은 오는 26일, 27일 광주 KIA 원정을 바라보며 승부수를 띄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번 연패로 험난한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 knightjis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