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2주 사이 또 성장했다...신한동해오픈서 2대회 연속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0.09.13 17: 29

 제 36회 신한동해오픈이 누가 우승해도 스토리가 쏟아질 판에서 가장 신선한 ‘샛별’의 스토리를 택했다. 지난 달 30일, ‘헤지스 골프 KPGA 오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KPGA 투어 2년차 김한별(24)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영예까지 챙겼다. 생애 첫 우승자에서 곧바로 시즌 첫 다승자로 급성장했다. 
김한별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7,222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2억 6,030만 3,688원)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직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던 김한별이 두 대회 연속 왕좌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도 품에 안았다.
대회 2라운드까지만 해도 김한별의 이름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2, 3라운드는 작년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문경준이 중심에 있었다. 문경준은 2라운드에서 4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한별은 문경준이 2오버파를 친 3라운드 때, 하루 5타를 줄이며 선두를 1타차(중간합계 10언더파 단독 2위)로 바짝 쫓았다. 
최종라운드에서 김한별은 홀로 질주하지도 않았지만 퇴보도 하지 않았다. 첫 홀 버디로 문경준을 따라잡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독보적으로 앞서지도 않았다. 마침 선두 문경준은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타수를 되레 잃어가고 있었다.
우승권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이태훈 왕정훈 권성열이 호시탐탐 기세를 높였다. 특히 이태훈은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이며 선두권 순위를 뒤흔들었다.
그런데 직전 대회에서 우승 경험을 쌓은 김한별은 그 사이에 또 성장해 있었다. 파4 13번홀에서 거짓말 같은 15미터 장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아무도 예상 못한 파세이브였다. 파5 6번홀에서 버디 하나를 추가한 뒤로는 답답한 파행진을 펼치던 김한별이 13번홀 파세이브를 계기로 분위기를 확 바꿔버렸다.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를 굳혀나갔다. 스코어는 14언더파(270타, 69-68-66-67)로 추격자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앞선 경기조에서도 김한별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3번홀 첫 보기 후 7개의 버디를 잡으며 13언더파, 2위까지 쫓아온 이태훈이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먼저 경기를 마친 이태훈과 2타차까지 벌어지자 김한별은 별 이변없이 편안하게 우승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우는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박상현이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2대회를 연속해서 우승했다.
김한별은 “올 시즌 시작하면서 첫 승이 목표였는데, 엉겁결에 2승까지 올렸다.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올 시즌 대상 수상을 목표로 달려 나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36회 신한동해오픈은 코로나19의 여파로 2015년 대회 이후 5년만에 KPGA 코리안투어 단독 주관 대회로 열렸고, 대회 우승자에게는 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2021~2015년)와 2021 시즌 아시안투어 시드가 부여된다. /100c@osen.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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