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獨무대 성공 키워드는?...'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13 13: 29

황희찬(24, RB라이프치히)이 새로운 팀과 무대에 적응하고 활약하기 위한 키워드는 ‘하프 스페이스’다.
RB라이프치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독일 막스 크룬딕 스타디온에서 끝난 2020-2021시즌 DFB포칼 1라운드 뉘른베르크전서 3-0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부터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은 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출전 뿐만 아니라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새 소속팀에서 강한 첫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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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 일명 ‘하프 스페이스’를 잘 공략하면서 라이프치히 첫 공식전에서 맹활약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경기장을 누빈 황희찬에게 하프 스페이스 공략은 향후 독일 무대 공략에 핵심적인 전략이 될 전망이다. 
하프 스페이스는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 사이 공간을 의미하는 전술적인 용어다. 독일 축구 전술에서 유래한 말이지만 최근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수비 블록을 파훼하는 핵심적인 전략으로 통용된다. 
공격시 하프 스페이스 공략은 ‘일자 수비’, ‘두줄 수비’ 등 수비 블록을 형성한 팀을 상대할 때 효과적이다. 자신이 맡은 지역을 커버하는 수비수들 사이로 파고들며 허점을 노리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선수들이 밀집한 중앙이 아닌 센터백과 풀백 사이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하고 침투하는 것이 핵심이다. 
뉘른베르크전에서 황희찬는 중앙공격수로 출전했지만 경기 내내 상대의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했다. 전반 1분 처음 맞은 기회에서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22분 황희찬이 유수프 폴센의 득점을 도운 것은 하프 스페이스 공략의 정석적인 장면이다. 에밀 포르스베리가 센터백과 풀백 사이로 패스를 내줬고, 황희찬이 달려 들어갔다. 중앙에서 폴센이 쇄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정확한 패스를 내줘 득점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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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수비수에 적극적인 전진을 요구하는 율리안 나겔스만의 축구에서 공격수의 하프 스페이스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까지 라이프치히서 활약한 티모 베르너(첼시)는 그런 플레이에 탁월했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28골 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와 어시스트에서 수준급 활약을 보여줬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으면서 베르너의 등번호인 11번을 이어받았다. 이적 시기, 플레이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구단이 황희찬에게 기대하는 것은 베르너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것이다. 
황희찬은 일단 한 수 아래인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오는 20일 마인츠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큰 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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