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러셀, 이닝당 실책 1위→수비율 꼴찌…ML 올스타 체면 구겼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11 05: 25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키움의 에디슨 러셀이 점점 체면을 구기고 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라는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수비 이닝당 실책 수(250이닝 이상 출전)는 KBO리그 1위 불명예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에서 수비율은 꼴찌다.   
러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7회 라모스의 1타점 적시타로 LG는 3-1로 도망갔다. 김현수의 유격수 정면 땅볼 타구를 러셀이 잡으려다 놓치면서, 1사 1,2루가 됐다. 
러셀이 실책하면 실점이 잦은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키움 투수 조성운은 2아웃을 잡고 1,2루에서 이천웅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스코어는 3-1에서 6-1. 러셀의 실책은 승패가 결정된 승부처가 됐다.

7회말 1사 1루에서 키움 러셀이 LG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실책을 범하고 있다. /jpnews@osen.co.kr

7월 하순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러셀은 이날까지 38경기에서 8실책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실책 하나하나가 치명적이다. 러셀이 기록한 8실책 중 6개가 실점을 불러왔다. 러셀의 실책으로 인해 비자책 실점만 7점이나 된다  
앞서 지난 8일 인천 SK전에서는 실책을 2개나 저질렀는데, 2번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에 손혁 키움 감독은 “수비를 하다 보면 실책은 나올 수 있다”고 크게 개의치 않고 러셀을 두둔했다. 
러셀은 KBO리그 데뷔 초반에는 강한 어깨, 빠른 풋워크, 군더더기 없는 연결동작으로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 손쉽게 처리하는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러셀의 치명적인 실책은 너무 자주 나온다. 
러셀은 수비 270⅓이닝을 뛰면서 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33⅔이닝당 실책 1개 꼴이다. 올 시즌 KBO리그 최다 실책인 팀 동료 김하성(14실책)은 848⅓이닝을 뛰었다. 60⅔이닝당  1개를 기록 중이다. 최다 실책 3위인 NC 박석민(12실책)은 주전 내야수로 수비이닝이 595⅓이닝으로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49⅔이닝당 실책 1개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러셀이 수비이닝으로 따지면 실책 1위다. 
7회말 1사 1루에서 키움 러셀이 LG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실책을 범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또한 러셀은 10개 구단 유격수 중에서 수비율이 최하위다. 러셀은 가끔 2루수와 3루수로 출장하지만,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러셀의 수비율은 .948이다. 
롯데 마차도(.991, 4실책)가 유격수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고 호수비도 자주 연출한다. NC 노진혁(.985, 5실책), 삼성 이학주(.985, 4실책)도 수비율이 좋고 실책이 적은 편이다. 
LG 오지환(.979, 9실책), 두산 김재호(.967, 10실책), KT 심우준(.971, 13실책)은 폭넓은 수비 범위를 선보이고 있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SK 김성현(.979, 7실책)과 한화 하주석(.961, 8실책)도 러셀보다 수비율이 좋고, 이닝당 실책도 적다. 
물론 러셀의 기본 수비 실력은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인정받는다.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내고, 강한 어깨로 송구도 좋다. 그러나 느린 타구, 평범한 타구에 오히려 실책이 나온다. 그리고 러셀의 실책은 거의 대부분 실점으로 연결되기에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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