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티던 김원중 연속 부진, 롯데 험난한 총력전 예고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10 08: 32

100경기 이상을 잘 버텨왔다. 그러나 총력전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날, 다시 무너졌다. 총력전을 앞두고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의 연속적인 난조가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지난 9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곧 총력전 D-데이를 잡을 것이다. 그때부터 총력전을 통해 쏟아부으려고 한다. 30경기 남은 시점이 될지 25경기 남은 시점이 될지는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승차가 얼마나 벌어져 있고 어느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것이다. 그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상대의 선발진과 중간 투수 등 종합적인 부분을 디테일하게 생각한 뒤 5강을 기준점으로 잡고 타이밍을 잡는 것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 청사진을 밝혔다. 
투수진이 과부하 없이 현재까지 잘 버텨왔다고 판단했다. 허 감독은 “우리 팀 투수들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아픈 곳은 없다. 투수코치에게 물어보니 투수진은 이미 준비가 됐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불펜진의 컨디션을 전했다. 과부하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경기종료 후 롯데 허문회 감독이 김원중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러나 총력전의 시기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날, 마무리 김원중이 난조를 보였다. 롯데 불펜진 최후의 보루이자 총력전의 핵심이 되어야 할 김원중의 난조는 롯데의 향후 총력전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암시하는 징조다.
이날 김원중은 4-2로 앞서던 9회말에 올라와 2점을 지키지 못하고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7-4로 역전에 성공한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실점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팀 승리는 지켰지만 김원중의 난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2이닝 43구 5피안타 1볼넷 3실점의 난조. 앞서 지난 4일 KIA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등판해 2이닝 59구 5실점을 기록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 내용이다. 
더블헤더 2경기에서 난조와 함께 엮인 피로도는 이날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패스트볼 구위는 위력적이지 않았고 좀처럼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그동안 잘 버텨왔던 김원중에게 시련이 닥쳤다.
가장 안정적이었고 구승민, 박진형 등 필승조들이 번갈아가며 난조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굳건했던 김원중이었다. 롯데 불펜진의 중심인 김원중이 흔들리면 롯데 불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총력전 플랜도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갈수 있다. 김원중의 부진이 일시적이 아니라면 롯데도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허문회 감독은 과부하가 없었다고 단언하지만 결과와 누적된 피로는 벤치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총력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김원중의 부진도 일시적이기를 바라야 한다. 아직 총력전을 치르기 전, 롯데는 불안감을 안고 총력전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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