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처럼" 심종원-김건형, 야구인 2세가 그린 '성공 모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9.10 05: 35

“야구인 2세로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KBO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올해 트라이아웃에는 총 8명(야수 7명, 투수 1명)이 참가했다. 이 중 관심사는 ‘야구인 2세’ 선수들의 기량이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과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이 참가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마치고 아버지가 뛰었던 KBO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진행됐다.티격 테스트를 마친 김건형과 심종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심종원의 아버지 심정수는 199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해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2008년까지 타율 2할8푼7리 328홈런 1029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다. 특히 현대 시절이었던 2003년에는 53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이승엽(당시 삼성)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김건형의 아버지 김기태 전 감독은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쌍방울, 삼성, SK에서 현역 생활을 하며 타율 2할9푼4리 249홈런 923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첫 좌타자 홈런왕(1994년)에 이어 타격왕(1997년)을 차지하며 좌타자 역사를 새롭게 썼다.
‘스타 플레이어’ 아버지를 둔 만큼, 이들은 아버지 못지 않은 KBO리그 성공기를 꿈꿨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롤모델을 이정후(키움)을 꼽았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 코치는 데뷔 해부터 73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96개의 안타, 84도루를 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이정후 역시 데뷔해 첫 해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함과 동시에 올 시즌에는 타율 3할3푼5리, 15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아버지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면서 성공적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가고 있었다.
심종원과 김건형도 또 하나의 ‘야구인 2세’ 성공의 길을 걷기를 꿈꿨다. 심종원은 “나도 좌타자인 만큼 좌타자면 좋다. 특히 이정후 선수가 좋다. 이번 시즌 또 달라져서 매력적”이라며 “야구인 2세라기보다는 과감하게 잘해서 좋다”고 설명했다. 
김건형은 “야구인 2세 스타트를 잘 끊었다”라며 이정후를 롤모델로 언급했다. 이어 “(김기태 아들이라는 사실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 아버지 덕분에 야구를 쉽게 접했지만, 선수 생활 때는 나만의 스타일로 하려고 한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버지와는 다른 내 스타일’을 이야기했지만, 존경심만큼은 가득했다. 심종원은 “아버지를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라며 “평소에 배팅볼도 던져주시고 잘 도와주신다. 오늘도 아침에 “‘가서 연습이라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하고, 그라운드에선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건형 역시 존경하는 선수로 ‘김기태’라는 대답을 하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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