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접전&홈런 1위' 두산, 혹독했던 신인의 데뷔 첫 패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9.10 00: 03

연장 11회 살얼음판 승부.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신인' 권휘(20)였다.
두산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10차전 맞대결에서 2-4로 패배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예고헀다. 지난 7월 16일 SK전에서 타구에 발등을 맞아 골절상을 당한 플렉센은 54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만큼, 투구수 60개의 제한을 두고 등판했다.

연장 11회초 무사 주자 1루 KT 로하스가 중월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rumi@osen.co.kr

KT의 집중력 있는 승부에 플렉센은 3회까지 투구수 55개를 기록했고, 두산은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플렉센이 2점을 줬지만, 김민규(3이닝)-홍건희(1⅔이닝)-이승진(1⅓이닝)-이영하(1이닝)가 10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도 6회 2점을 뽑으면서 두 팀은 균형을 이뤘다.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두산의 마운드에는 권휘가 올랐다. 강남중-덕수고를 졸업한 권휘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질롱코리아에 입단해 지난해 8월 두산과 육성선수로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8이닝을 던져 1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할 정도로 권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유로운 득점 상황에서는 잘 막아냈지만, 접전의 순간에 기용됐을 때에는 안타를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권휘의 3점 이하 피안타율은 4할6푼2리나 됐다.
주중 두번째 경기였던 만큼, 불펜 자원이 넉넉한 상황이었지만, 신인의 패기를 믿었다. 믿음은 독이 됐다. 결국 폭탄이 터졌다.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로하스에게 던진 포크볼이 비거리 142.7m 대형 홈런이 됐다. 낮게 제구 됐지만, 올 시즌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로하스의 매서운 방망이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로하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3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권휘는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명신과 교체됐다. 김명신은 아웃카운트를 실점없이 모두 채웠지만, 두산의 타선은 침묵했고 권휘는 데뷔 첫 해를 안았다. 아울러 시즌 44패(56승 1무)를 기록하며 KT(56승 3무 43패)와 나란히 어깨를 하며 공동 4위가 됐다. 3위 LG(58승 3무 42패)와 간격을 줄일 수 있는 찬스였지만, 무거운 발걸음으로 평소보다 늦은 시간 광주 원정길을 떠나야만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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