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km 던졌지만…' 수상한 뷸러, 로버츠 감독도 근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09 19: 02

LA 다저스의 영건 에이스 워커 뷸러(26)가 수상하다. 최고 162km 강속구를 뿌렸지만 손가락 물집 문제가 재발되면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뷸러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날 뷸러는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00.8마일, 무려 162.3km까지 나왔다. 평균 구속도 98.9마일로 159.2km. 무시무시한 볼 스피드를 자랑했지만 3회 홈런 2방을 맞았다.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3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뷸러는 지난달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손가락 물집이 잡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 이후 복귀전이었던 3일 애리조나전에 5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날 또 물집 문제가 발생하면서 우려를 샀다. 
61구 만에 교체된 뷸러는 경기 후 “좋은 투구를 하지 못한 내 책임이다. 물집은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방법을 찾겠다. 더 나은 투구를 하고 싶다”며 볼 스피드 상승이 물집의 요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뷸러의 다음 등판 일정에 대해 함구했다. 물집 회복을 위해 추가 회복 시간을 줄지도 밝히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뷸러가 지금까지 다뤄보지 못한 일을 겪고 있다. 다음 경기는 물론 10월에 나설 수 있을지 확실히 체크해야 한다. 다음 일정에 등판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내부 논의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1선발로 활약 중인 가운데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등 20대 초중반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로스 스트리플링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하며 젊은 선발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중 포스트시즌 선발승이 있는 투수는 뷸러뿐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72로 ‘빅게임 피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10월 포스트시즌까지 3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손가락 물집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1승에 그친 뷸러는 평균자책점도 3.86으로 다저스 선발 중 가장 떨어진다. 
커쇼와 원투펀치가 되어야 할 뷸러의 부진에 로버츠 감독의 수심도 깊어진다. 남은 시즌 뷸러의 반등 여부에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걸렸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