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깨고 역전극’ KIA 유민상, “과연 기회가 올까 생각했다” [광주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08 22: 40

“기회가 올까 생각했다.”
KIA 타이거즈가 역대 최초 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위기에서 살아났다. 유민상의 역전 결승타가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KIA는 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6차전 맞대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역전승이다. 이로써 KIA는 4연패 이후 2연승을 달리며 40승34패를 기록했다. 

1회말 2사 1, 3루 상황 KIA 유민상이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이현곤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날 KIA 타선은 7회 1사까지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의 퍼펙트 행진에 틀어막혔다. 과연 돌파구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프레스턴 터커가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린 뒤 나지완, 김민식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고 유민상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이는 결승점이 됐다. 퍼펙트를 이겨낸 신승이었다.
결승타의 주역인 유민상은 경기 후 라이트의 역대급 구위를 인정했다. 유민상은 “오늘 라이트 선수의 공이 너무 좋았다. 몸쪽이면 몸쪽 바깥쪽이면 바깥쪽 코너워크가 너무 좋았다. 깊숙하게 꽂혀서 공략하기 힘들었다”면서 “저한테 이런 기회가 과연 올까 싶었는데 기회가 왔다. 형들과 (김)민식이가 이어준 기회를 살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역전타의 순간을 되돌아 본 유민상은 “타석에 들어설 때 유리한 카운트 때는 빠른공과 커터를 노리고 우측으로 치려고 했다. 이후 카운트가 불리해지고 풀카운트가 됐을 때 라이트 선수도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패스트볼을 노렸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9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던 순간 덕아웃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그는 “선수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결국 유민상에게 기회가 온 것은 앞서 홈런포로 퍼펙트를 깨뜨린 터커가 있었기 때문. 유민상은 “사실 6회까지 불안하긴 했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 터커, (최)형우 형, (나)지완이 형 등 그 3명이 해결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터커가 먼저 해결하면서 라이트의 집중력을 흐트려놓은 것 같고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올해 윌리엄스 감독의 신임을 받고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민상이다. 아직은 풀타임 첫 시즌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유민상은 “첫 풀타임 시즌인데 관리를 하는 경험이 부족하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면서 “처음 풀타임을 뛰다보니 몸도 좋지 않고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해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긴 여정을 하다보니 쉽지 않다”면서 “올 시즌을 통해서 실력을 떠나서 아프지 않게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