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라이트, 6⅓이닝 퍼펙트 그 후…거셌던 후폭풍에 역전패 [오!쎈 광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08 21: 15

NC 다이노스 마이크 라이트의 퍼펙트 행진은 미완으로 남았다. 그리고 퍼펙트 무산의 후폭풍을 한꺼번에 맞으며 역전패 당했다. 
라이트는 8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팀은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라이트는 최고 153km까지 찍은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투심 등 변형 패스트볼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외야로 뻗어나가는 정타가 하나도 없었다. 공격적인 피칭과 빠른 템포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그 결과 6⅓이닝 동안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퍼펙트 행진이었다. 

3회말 NC 선발투수 라이트가  KT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한뒤 아쉬워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라이트는 1회 김선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첫 이닝을 풀어갔다. 2회 역시 나지완과 김민식을 연속 샴진으로 돌려세운 뒤 유민상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나주환, 최원준, 박찬호를 모두 3루수 땅볼로 간단하게 요리했다. 타순이 한바퀴 돈 뒤 다시 맞이한 4회 역시 김선빈, 터커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에도 나지완을 삼진, 김민식을 3루수 땅볼, 그리고 유민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타선은 3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김준완의 우전 적시타, 4회 1사 3루에서 만들어진 이원재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냈다. 라이트의 퍼펙트 피칭과 함께 NC는 라이트를 지원사격했다.
6회에는 퍼펙트가 깨질 위기가 있었지만 야수진의 호수비로 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선두타자 나주환을 우익수 뜬공,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빗맞은 뜬공으로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2사 후 박찬호에게 우익선상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얻어맞았다. 이날 라이트가 내준 첫 정타였다. 하지만 우익수 나성범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7회에도 선두타자 김선빈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1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라이트.
그러나 7회 1사 후 터커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긴 승부 끝에 던진 148km 패스트볼이 통한의 실투가 됐다.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간 공은 터커의 히팅존에 정확히 들어갔고 터커의 방망이가 과감하게 나왔다. 결과는 우월 솔로포. 역대 최초 퍼펙트 게임을 향해가던 라이트의 대역투 행진은 이렇게 마무리 됐다.
터커에게 홈런을 맞은 뒤 손민한 투수코치는 곧장 마운드를 방문했다. 긴장감 속에 투구를 펼치다 홈런으로 기록이 깨진 허탈함을 달래기 위함이었다. 이후 최형우는 삼진으로 솎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허탈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찾아왔다. 이후 나지완, 김민식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유민상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졸지에 2-3 역전까지 허용했다. 라이트와 NC는 퍼펙트 기록 중단의 후폭풍을 한방에 얻어맞았다. 앞서 3회와 4회 만루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도 경기를 복기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결국 NC는 역전을 당한 뒤 8회말 2사 1,2루 기회까지 살리지 못한 채 역전패를 당했다. 라이트는 올 시즌 기억에 남을 역대급 호투를 펼쳤지만 결국 7회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게 됐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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