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악몽' 2950억 사나이, 타율 .121의 초라한 출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8.08 18: 09

LA 에인절스의 '2950억원 사나이' 앤서니 렌던(30)의 시즌 초반 성적은 초라하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렌던은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LA 에인절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2950억원) 계약에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수준급 선발 투수 영입에 실패하고 거포 3루수 렌던을 영입했다. 마이크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등과 함께 화끈한 공격력을 기대했다. 
렌던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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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1사 후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3회 2사 후 삼진 아웃, 6회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3-4로 뒤진 7회 2사 1,2루에서 볼넷을 골라 만루로 연결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토미 라 스텔라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결국 에인절스의 3-4 패배. 
렌던은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 시즌 타율은 1할2푼1리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10경기에 출장해 33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렌던은 7월 중순 개막을 앞두고 복사근 염좌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오클랜드와의 개막 4연전 시리즈에 결장했고, 7월 29일 시애틀전부터 출장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으로 몸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지만, 이후 타격감이 신통치 않다. 
에인절스는 렌던만 부진한 것이 아니다.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투수 출장이 중단된 오타니는 타율 1할4푼7리(5안타 3홈런), 베테랑 알버트 푸홀스는 1할5푼4리(6안타 3홈런), 외야수 저스틴 업튼은 1할9리(5안타 2홈런)로 주전 라인업에서 4명이 1할대 타율이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팀당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다. 에인절스는 5승 9패로 시즌의 25% 가까이 소화 중이다. 트라웃을 보유하고도 번번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에인절스는 올해 단축 시즌 변수(8팀으로 포스트시즌 진출팀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재로선 희망적이진 않다. 투수력이 약해 공격력에 의지해야 하는 에인절스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렌던의 초반 부진이 아쉬운 처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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