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집' PD "엄태구 걸걸한데 귀여워..全 스태프 난리났다" (직격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8.07 15: 50

tvN ‘바퀴 달린 집’에 엄태구, 이정은, 박혁권, 고창석이 다녀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보기 힘든 이들이라 특별한 볼거리로 안방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6일 방송된 ‘바퀴 달린 집’ 9회에서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는 비를 뚫고 서울 근교에 터를 잡았다. 이날 게스트는 엄태구, 이정은, 박혁권, 고창석. 네 사람 모두 김희원이 부른 인맥이었고 기존 멤버들까지 모두 배우라 금세 친해졌다. 
첫 예능 프로그램 출연인 엄태구는 극강의 소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맡는 역할마다 압도적인 포스와 존재감을 자랑했던 그이지만 사실은 술 한 잔도 못하는 반전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정은과 박혁권은 특유의 맛깔난 입담과 센스로 눈길을 끌었다. 김희원과 여진구는 이정은을 위해 각각 떡볶이와 감자전을 요리했다. 박혁권은 두꺼비집을 만지는가 하면 양갈비 핏물 빼기도 수월하게 해내 멤버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고창석은 뮤지컬 때문에 수염을 깎은 반듯한 얼굴로 와 웃음을 안겼다. 성동일은 “내가 여지껏 본 모습 중에 제일 깔끔하다”고 할 정도. 고창석이 숯불에 구운 양갈비는 보는 이들의 군침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연출을 맡은 강궁 PD는 7일 OSEN에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성격의 배우분들이 모였는데도 어느 한 분 튀거나 겉돌지 않고 마치 이웃끼리 모여 동네 잔치하는 듯 도란도란 정겨운 분위기여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며 일곱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바퀴 달린 집’ 강궁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쉽게 보기 힘든 조합이었어요”
-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 지방에서 1박2일간 진행하는 촬영에 대해 ‘마음은 가고싶은데 스케줄이 도저히 어렵다’고 출연을 고사하셨다가, 이번에 우천으로 서울 근교에서 촬영을 진행하게 되면서 각자 스케줄 끝나는대로 ‘바퀴달린집’에 모이는 방식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평소 ‘친구가 없다’고 얘기하셨던 희원 형이 알고 보면 ‘찐친 부자’였음을 알게 된 한 회였습니다. 실시간 검색차트에 네 분 모두 이름을 올리시는 걸 보고 뿌듯했고, 실시간 반응이 터지는 가운데 악플이 없어 더욱 좋았습니다.
“엄태구 배우의 소심한 예능감에 모두가 깜짝 놀랐어요”
- 엄태구 님은 희원 형이 ‘태구가 요즘 ‘바퀴달린집’ 재밌게 보고 있다고 전화가 와서, 둘이 평소처럼 또 까페에서 만나 담소를 나눴다’는 얘길 해주셔서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에 출연을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섭외 전화를 받고 걱정이 되셨는지 희원 형께 ‘출연해도 괜찮냐’고 물으셔서, 형이 ‘그냥 앉아만 있다가 가도 된다’고 해주셨고 그제서야 출연을 결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워낙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그 걸걸한 목소리로 그렇게 수줍은 얘기를 해주시는 걸 듣고 있는 건 경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모든 스태프께서 엄태구 님 한 마디 하실 때마다 웃음을 터트리고 귀여우시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정은 배우는 소탈하고 매력적이었고요”
- 이정은 님은 희원 형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극단 시절부터 현재까지 오래 알고 지내면서 가장 의지하고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는 분이라고 들어서 꼭 한 번 모시고 싶었습니다. 순간 순간 터지는 시원한 웃음이 인상적이셨고, 여진구 님에서부터 엄태구 님, 동일 형까지 어느 분과 대화를 하더라도 편하고 소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캠핑이 취미셔서 네 분 중 ‘바퀴달린집’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분이셨습니다.
“박혁권 배우는 의외의 만능꾼 이미지였는데요”
- 박혁권 님은 배성우 님과 함께 희원 형의 오랜 절친 삼총사 중에 한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평소 그리 어렵지 않은 요리를 해내거나 타프를 오랜 시간을 들여 성공하는 정도에 마치 큰 일을 해내신 것처럼 반응하던 우리 가족들에게 ‘가마솥밥 정도 해야 밥이 잘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해주셔서 제작진으로서 속이 시원(?)했습니다(물론 그런 모습이 또 우리 가족의 매력이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박혁권 님이 구워주신 양갈비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희원 형의 말씀대로 진짜 뼈가 안 뜨거웠습니다.
“고창석 배우는 역시나 푸근하고 정겨웠네요”
- 고창석 님은 희원 형과 친구이면서 동일 형과도 친분이 깊은 분이십니다. 프로그램 기획 초기부터 동일 형이 추천해주셨던 분들 중 한 분이십니다. 큰 목소리와 큰 존재감으로 분위기를 주도하시면서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양갈비를 뜯으실 때 양갈비가 유난히 작아보여 더욱 귀여우셨습니다.
“여진구 배우의 요리 실력이 날로 일취월장하네요”
- 여진구 님은 요리가 일취월장한 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잘했는데 이상하게 꼬인 것입니다(라고 본인 피셜로 얘기했습니다). 특히 다음 주 춘천 편에서는 시판 닭갈비 소스와 진구표 소스가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그 뜻밖의 결말(!)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김희원 배우의 떡볶이 맛, 솔직히 어땠나요”
- 희원 형의 떡볶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다만, 생선 맛이 정말 많이 났습니다.
“멤버들과 게스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 출연해주신 네 분 손님까지 해서 총 일곱 분이나 계셨는데,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성격의 배우분들이 모였는데도 어느 한 분 튀거나 겉돌지 않고 마치 이웃끼리 모여 동네 잔치하는 듯 도란도란 정겨운 분위기여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너무 따뜻했습니다. 서로 챙겨주고 서로 음식 먹여주면서 삼삼오오 즐거운 시간 보내시는 모습에, 좋은 분들이 모이면 여럿이어도 외롭지 않구나 새삼 깨닫게 되는 촬영이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게, 그러고서도 동네 잔치처럼 정겹고 편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런 귀한 손님들을 모시게 해주신 우리 가족 세 분께 감사했습니다. 바쁜 가운데 출연해주신 네 분 배우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성동일-정은지 부녀 케미 시청 포인트는요?”
- 다음 주에는 드디어 동일 형님의 ‘첫째 딸’ 정은지 씨가 출연하셔서, 개딸과 아버지가 서로 챙기는 훈훈(?)한 모습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두 분의 서로를 향한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와, 신원호 피디님의 정은지 씨 섭외 비하인드도 들을 수 있으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특히, 떡볶이 이후 어딘가 달라진 김희원 님의 모습도 볼 수 있으니 꼭 본방 사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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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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