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마담' 엄정화, 아줌마표 통쾌한 코믹 액션[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8.07 10: 30

 시장에서 꽈배기집을 운영하는 미영(엄정화 분)은 짠순이다. 오래된 가전제품도 집에서 고쳐쓸 정도로 대단한 절약정신을 자랑해 돈이 허투루 나갈 일이 없다. 그런 그녀에게 해외여행은 사치일 뿐.(*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가장으로서 돈을 많이 버는 남편이 되어주지 못 해 늘 미안했던 석환(박성웅 분)은 큰맘 먹고 온가족 여행을 계획하던 도중, 하와이 여행 경품에 당첨된다. 휴가 없이 늘 구멍가게에서 꽈배기만 만들던 미영이네 가족의 첫 동반 해외여행은 주변 상인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받는다. 
출발 당일 어렵사리 도착한 공항에서 수속을 밟고 드디어 기내에 오른 미영과 석환은 벌써 하와이에 도착한 듯 싱글벙글 웃는다. 그러나 “이 비행기는 우리가 차지한다”는 테러리스트들의 습격에 꿈만 같았던 여행길은 금세 아수라장이 된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스틸사진
‘오케이마담’(감독 이철하, 영화사 올・사나이픽처스,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은 제목대로 “오케이”를 자주 외치는 긍정적인 아줌마 미영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미영이 왜 시장상인으로 살게 됐는지, 그리고 그녀와 남편의 존재는 무엇인지 조금씩 소개하면서 비행기 테러가 일어난 원인으로 관객들을 밀어넣는다. 
출신, 배경, 직업 등 캐릭터의 익숙한 이야기 구도를 가져와 신선함은 없지만 주인공을 중년 여성으로 설정하면서 액션 장르에 새로운 색채를 입히려 노력했다. 그간 여성 액션은 상대의 머리카락을 쥐어잡고 흔드는 식으로 표현됐지만 점차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페미니즘의 부상에 따른 결과다. 
영화 포스터
‘오케이마담’은 기본 뼈대를 여자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로 이끌어간 여성 액션 코믹영화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놀라운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데 나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존재감을 과시한다.
비행기 이코노미석의 좁은 복도, 어두운 짐칸, 화장실, 비행기 조종실 등 각기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날렵하고 시원하다. 그녀가 액션에 처음 도전했음에도 말이다. 
미영의 연하 남편 석환을 연기한 박성웅의 애드리브 섞인 코믹 연기도 엄정화와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냈다. 배우 배정남의 코믹 연기도 웃음을 배가한다. 가장 돋보이는 이는 아역배우 정수빈. 눈물샘을 자극하거나 개그를 던지는 표정 연기가 마음을 흔든다. 개봉은 8월 12일. 러닝타임 100분.
/ purpli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