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환의 6이닝 무실점 호투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화 불펜이 또 장시환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장시환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의 1-4 역전패와 함께 시즌 4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장시환은 이날 최고 146km 직구(41개) 외에 날카로운 슬라이더(42개) 커브(20개)에 포크볼(1개)까지 구사했다. 빠른 공 이미지가 강한 투수이지만 변화구를 불리한 카운트에도 과감하게 쓰며 NC 강타선을 눌렀다. 특히 6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나성범을 2루 내야 뜬공, 양의지를 3루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관리능력까지 뽐냈다.
한화 타선이 4회 최진행의 적시타로 1점을 냈고, 장시환은 1-0 리드 상황에서 7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시즌 4승 요건을 갖췄지만 한화 불펜이 이를 날리는 데에는 1이닝이 걸리지 않았다.
7회초 시작과 함께 우완 김진욱이 등판했지만 첫 타자 모창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석민의 빗맞은 타구가 우측 파울라인 근처에 뚝 떨어지며 무사 1,3루 상황이 됐다.
여기서 김진욱은 노진혁과 승부에서 3-1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5구째 147km 직구를 몸쪽 낮게 구사했지만 노진혁의 어퍼 스윙에 제대로 걸렸다.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
한화는 순식간에 1-3으로 역전 당했고, 장시환의 승리도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갔다. 올 시즌 한화 불펜이 장시환의 선발승을 날린 게 무려 5번이다. 키움 이승호와 함께 리그 최다 1위, 불운의 기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