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8월 들어 3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체력을 중시하는 허문회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서 힘이 생기고 있다.
허문회 감독이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이 ‘체력 관리’다. 대표적인 것이 시즌 초반 마무리 김원중의 철저한 이닝 관리, 6월 30일 NC와 연장 12회 접전을 벌인 다음 날 주전 선수 대부분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허 감독은 5일 인천 SK전에 앞서 “스프링캠프부터 8-9월이 승부처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며 체력 관리를 강조했다. 선수들과 교감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는데, 나는 체력 관리가 최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컨디션 관리를 캠프에서부터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며 스스로 관리하게끔 했다. 허 감독은 “무조건 쉬는 게 아니라, 선수 개개인 목표 의식을 갖고 훈련하고 쉬는 것이다. 무작정 스윙 300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을 치고, 어떤 것을 준비할 지 생각해야 한다. 투수, 야수들 모두 강조했다”고 말했다.
연패에도 주전들이 돌아가면서 한 경기씩 쉬고, 백업을 활용하는 것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허 감독은 "8~9월에 부상자가 제일 많다고 봤다. 시즌이 끝나고 보면 5강팀과 6등은 2~3경기 차이로 끝난다. 그 차이를 부상만 없다면 2-3경기는 잡을 수 있다고 본다. 팀들이 갈수록 평준화 되고 있다. 팀 분위기가 좋고, 부상자가 없는 것이 (순위 싸움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부상자가 발생하면 회복 시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부상 선수가 6주 진단이 나오면 4-5주로 앞당기는 트레이닝 파트의 역할이 필요하다. (순위 경쟁은) 부상 싸움이라고 본다. 선수의 회복 기간을 당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2~3경기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우리 선수단이 현재 부상자가 제일 없는 것으로 안다. 1차 목표는 성공한 것 같다”며 “선수들이 빨리 (감독의 뜻을) 알아차리고 준비를 잘 해 왔다. 그런 부분에서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았더라면 힘들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허 감독은 “과거 로이스터 감독 때 선수들이 (사령탑의 지도 방향을) 잘 이해를 했다고 본다.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등이 로이스터 때 경험이 있어서, 내 방향은 조금 다르지만 빨리 습득했다고 본다. 고참들이 없었더라면 조금 힘들었을 것이다"고 고마워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