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차 한번에 날린 NC, 불펜 ERA 10위…1위 수성 '적신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06 06: 00

NC 불펜이 또 불을 질렀다. 4점차 리드를 순식간에 날리며 구원 평균자책점 10위로 추락했다. 1위 수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NC는 5일 대전 경기에서 10위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5회까지 선발 이재학의 역투로 4-0 넉넉하게 리드를 잡았지만 6회에만 대거 7실점하며 5-8 역전패를 당했다. 한 이닝,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게 버거웠다. 
선발투수 이재학이 5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NC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이재학의 투구수가 85개로 1이닝은 더 가능했지만 한화 좌타 라인을 맞아 좌완 강윤구 카드로 승부를 걸었다. 

패배한 NC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그러나 강윤구는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최진행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강판됐다. 필승조 박진우가 무사 1,2루에서 투입됐지만 최재훈의 보내기 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실책 후유증인지 박진우는 노시환 타석에서 포수 양의지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구째 체인지업을 양의지가 잡지 못하는 ‘포일’을 저질렀다. 허무하게 3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한 박진우는 노시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4-4 동점을 허락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NC 투수 박진우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루상의 주자가 비워졌지만 박진우는 이용규와 노수광에게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브랜든 반즈에게 역전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⅓이닝 1피안타 2사구 4실점. 어이없는 실책까지 겹치면서 필승조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뿐만이 아니다. 최근 3연패 과정에서 모두 불펜이 붕괴됐다. 지난 1~2일 창원 두산전에서 불펜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일 경기는 중간 필승조 배재환이 ⅔이닝 3실점, 마무리 원종현이 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2일 경기도 9회 강윤구가 남긴 주자를 송명기가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2회 강동연이 3실점하면서 졌다. 
NC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6.33으로 치솟으며 리그 최악의 수치를 찍고 있다. 유일한 3점대(3.63) 선발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펜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1위 수성에 고비를 맞았다. 키움이 애디슨 러셀 합류 후 8경기에서 7승(1패)을 거두며 NC를 3.5경기 차이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경기에 앞서 NC 이동욱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마무리 원종현, 셋업맨 박진우과 배재환이 모두 흔들리고 있는 상황. 2년차 송명기가 성장하고 있으나 확실한 대안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베테랑 김진성과 임창민도 반등이 쉽지 않다. 결국 기존 핵심 불펜들이 제 페이스를 찾길 기다리거나 외부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대로는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