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분 기다림' 두산-삼성, 비와 잔루가 만든 헛심 공방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8.06 00: 04

오락가락 하던 빗줄기. 늦게 시작하고 멈춤을 반복하며 3년 만에 무박 2일까지 바라봤던 장시간 혈투는 결국 소득없이 마쳤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8차전 맞대결에서 2-2로 강우 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장시간의 혈투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 약 두 시간 전 잠실구장에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방수포를 깔아놨지만, 그라운드 곳곳에는 물 웅덩이가 생겼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1사 1루 두산 정수빈의 1루수 앞 땅볼 때 삼성 1루수 이원석의 실책을 틈타 주자 최주환이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되고 있다./ksl0919@osen.co.kr.

약 30분 가량을 세차게 퍼부은 비는 오후 5시 무렵부터 잦아들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 개시를 결정했고, 그라운드 정비에 들어갔다.
워낙 많은 양의 비가 내렸던 만큼 정비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결국 원래 개시 시간을 한 시간 넘겨 오후 7시 30분에 1회에 들어갔다.
삼성이 1회초 구자욱의 2루타와 이성곤의 안타로 1-0을 만든 가운데 2회초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적시는 비가 내렸다.
2회초에 돌입하지 못한 채 결국 우천중단이 선언됐다. 빗줄기는 금방 멈췄고, 그라운드 정비를 마치고 중단 후 40분 뒤에 다시 재개됐다.
2회초는 오후 8시 39분이 돼서야 들어갔다. 두산은 2회말 두 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4회초 다시 1실점을 하면서 동점이 됐다.
매이닝 주자가 나가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시원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삼성은 13개의 잔루를, 두산은 6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9회초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결국 경기는 다시 중단됐다. 이번에는 재개가 허락되지 않았다. 오후 11시 22분에 중단됐고, 30분의 기다림 끝에 결국 강우콜드 무승부로 결론이 났다.
결론을 내지 못한 경기에 양 팀 모두 한 점의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게 됐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