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km 미친 싱커' 마차도 바보 만든 다저스 괴물 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05 19: 05

LA 다저스 2년차 투수 더스틴 메이(23)의 ‘161km 싱커’가 화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강타자 매니 마차도(28)도 맥없는 스윙으로 삼진을 당할 만큼 위력적이다. 
메이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한 메이는 평균자책점 2.63을 마크했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14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메이는 올해 클레이튼 커쇼의 허리 부상으로 개막전 대체 선발로 시작하며 로테이션에 안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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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메이 투구의 하이라이트는 1회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차도를 맞아 초구부터 100마일, 약 161km 싱커를 던졌다. 이어 볼카운트 0-2에서 던진 4구째 99.4마일(약 160km) 싱커가 몸쪽 깊숙하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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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가 작심하고 스윙을 돌렸지만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앟았다. 치고 올라오는 볼끝 움직임에 배트가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가 이 장면을 영상으로 올리며 ‘마차도의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설명으로 삼진 직후 찡그린 표정의 마차도를 표현했다. 
MLB.com도 ‘마차도를 바보처럼 보이게 만든 투구’라고 조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메이는 기회를 받은 만큼 성장하고 있다. 좋은 타자들도 나쁘게 보이게 한다”며 칭찬했다. 팀 동료인 외야수 A.J. 폴락도 “정말 지저분한 공을 던진다. 그는 자신의 위력적인 구위를 보며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는 그를 믿는다”고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16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01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198cm 우완 정통파 투수 메이는 입단 당시 최고 구속이 93마일, 약 150km 수준으로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다.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100마일 파이어볼러’로 성장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전도 최고 100마일, 평균 98.4마일(약 158km) 싱커로 강력한 위용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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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구속 상승에 대해 메이는 “오프시즌에 20파운드(약 9kg) 근육을 키운 게 도움됐다”며 “매 경기 상대 투수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싶다. 오늘 원하는 곳에 제구가 잘됐고, 헛스윙도 많았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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