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태백권', 이연걸 '태극권'과 다른 한국형 무협 액션(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8.04 19: 29

 신작 ‘태백권’을 연출한 최상훈 감독이 홍콩 액션영화 ‘태극권’과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 “중국과는 사뭇 다른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태백권’(감독 최상훈, 제공 kth, 제작 그노스・꿀잼컴퍼니, 배급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최 감독은 “저는 어릴 때 액션을 보면서 영화 속 장면을 친구들과 흉내를 냈던 적이 있었다. 저와 비슷한 그때 그 관객들과 향수를 느끼고 싶어서 전통 무협 액션을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엽문’은 닮을 수 없다. 그걸 따라갈 수 없다”며 "우리나라만의 코믹 액션을 하고 싶었다”는 기획의도를 전했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태백권'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오지호와 신소율, 정의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태백권'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오지호와 신소율, 정의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최 감독은 주인공 성준에 오지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사실 시나리오 처음엔 (성준과 보미가) 연상연하 부부였는데 오지호가 선뜻 하겠다고 하면서 나이가 바뀌었다”며 “대본을 바꾸면서 캐릭터 설정이 틀어졌다.(웃음) 대체 불가의 배우와 만나게 돼서 좋다”고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오지호가 두 얼굴의 사나이 성준을 연기했다. 최후의 대결을 앞두고 사라진 사형 진수(정의욱 분)을 찾아 속세로 내려온 성준은 운명 같은 여자 보미(신소율 분)을 만나 결혼하고, 특기를 살린 지압원을 오픈한다.
그 사이 아들도 낳아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본능을 감춘 채 지압사로 살아간다. 하지만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가족, 주민들이 위기에 놓이자 다시 고수 진면목을 꺼낸다. 지압원 원장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평범했던 일상과 180도 달라진 성준의 흑화는 극의 핵심이자 관전 포인트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태백권'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오지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이에 오지호는 “액션은 항상 제 몸안에 있었던 거 같다. TV드라마는 주로 눈물 있는 코믹을 했었고. 결혼하고 나서 아빠의 이미지 때문에 액션을 못 했다. 아빠의 이미지 때문”이라며 “올 초부터 몸을 만들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대본을 주셔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지호는 “제가 코미디를 좋아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하는데 코믹 액션을 특히 좋아한다”며 “성준이 주성치 같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릴 때 봤던 코믹 무술을 감독님이 어떻게 그릴까 싶었다. 저는 거기에 나만의 액션코믹을 가미해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로 표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백두권의 만웅을 연기한 배우 장윤성은 실제 전통 무술가 출신으로 알려져 영화 속 전통 무협 액션의 사실감을 높였다. ‘동방불패’ 이연걸, ‘엽문’ 견자단의 스승으로 알려진 조장관 아래서 중국 전통 무술 우슈를 장윤성은 중국 산시성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거푸 3회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전통 무술가라는 전언. 대역 없이 촬영된 롱테이크 장면은 ‘태백권’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명장면. 오지호와 장윤성의 각기 다른 특징의 무술이 통쾌한 타격감을 안긴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태백권'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신소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최상훈 감독의 새 영화 ‘태백권’은 태백권의 전승자가 사라진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왔다가 지압원을 차리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예측불허 코믹 액션이다. 액션 리얼리티를 더한 전통 무협 액션과 일상 속 소소한 코미디가 만났다. 
이날 최 감독은 “우리나라에 있는 3대 산맥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중국과 사뭇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코믹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저와 비슷한 세대가 향수를 느끼게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코믹 무협 액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태백권’을 보면 판타지 무협영화에서 만화책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느낄 수 있다. 영화의 초반과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절, 대나무 숲, 길거리 액션 등의 실사가 코믹북 스타일에서 렌더링 되어 다채로운 시각적 재미를 제공한다. 러닝타임 107분. 8월 20일 개봉.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태백권'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정의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 purpli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