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웃음"…'부코페'가 '코로나 블루'에 전하는 메시지 [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8.03 14: 4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기 위해 개그맨들이 나섰다. ‘제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형태의 공연과 새로운 즐거움이 가득할 전망이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는 2013년 첫 회를 시작한 뒤 부산과 대한민국을 넘어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코미디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았다. 아시아 최초의 코미디페스티벌이기도 한 ‘부코페’는 코미디 계의 새 지평을 열며 K-코미디의 긍정적인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제는 여름이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페스티벌로 자리를 굳혔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코미디 페스티벌로 거듭난 ‘부코페’는 올해로 8회를 맞이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부코페’ 기자간담회가 열렸고,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온라인으로 할지, 개막식을 할지 고민했다. 다들 힘드니까 대한민국에 웃음이 없어지니 코미디 프로그램도 점점 없어지고 저희 코미디언들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개그맨들이 대한민국을 웃게 만들고 우리 일자리를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제 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기자회견이 열렸다.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참가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부산 바다, 웃음 바다’, ‘웃음은 희망이다’ 등의 캐치 프레이즈를 걸며 매 회마다 웃음과 힐링을 선사한 ‘부코페’. 2020년은 ‘부코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바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게 일상이 될 정도인 상황.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대거 취소되고 연기되면서 2020년은 ‘코로나 블루’가 뒤덮고 있다.
‘부코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수립,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전 좌석 띄어앉기, 전 관람객 및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입장 시 발열체크, 자가 문진표 작성, 공연장 방역 및 소독 실시한다.
김대희는 “코로나19로 정말 힘든 상황이다.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인증한 업체가 전 공연장의 방역을 책임진다. 좌석도 띄어앉고, 환하게 웃는 모양의 마스크를 나눠드릴 예정이다. 그 마스크를 착용하시면 공연하는 코미디언들도 더 열심히 무대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며 열리는 ‘부코페’는 웃음으로 가득할 전망이다. 다양한 콘텐츠들로 더욱 신선한웃음을 전할 예정인 것. 매년 다양한 변신으로 찾아오는 ‘변기수의 목(욕)쇼’부터 관객 소통 no.1 ‘쇼그맨 in 부산’, 유튜브 111만 구독자를 보유한 ‘동네놈들’, 박미선x김성은x권진영의 ‘여탕SHOW’, 슬랩스틱 코미디 끝판왕 ‘옹알스’ 등 빛나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라인업이 ‘코로나 블루’로 지친 일상에 웃음과 힐링을 선사한다.
관객과 소통이 중요한 공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인 소통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성호는 “관객과 함께하는 코미디가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이다.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오기도 하고, 저희가 내려가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최대한 배제해서 조금이라도 안전상에 우려가 있는 코너들은 저희가 지양할 생각이다. 최대한으로 웃음을 드리되 안전에 유의해서 관객들과 공연하는 배우들도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개그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옹알스 최기섭은 “옹알스 공연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부분이 정말 크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공연을 바꿨다. 다른 포맷으로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고, 소품도 전체적으로 새로 만들고 있다. 관객과 직접 소통을 배제하고 다른 방식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부코페’는 ‘개그콘서트’ 폐지 등 코미디언들이 설 무대가 많이 없어졌다는 부분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들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코페 측은 “코미디언들의 프로그램이 사라졌는데, 기존 유명 개그맨들은 설 자리가 있지만 신인들의 자리가 없는 게 사실이다. 공연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KBS 막내 기수 개그맨들을 개막식에 초청했고, 깜짝 감동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미디가 꼭 방송을 통해서만 하는 게 아니기에 공연계에서는 더 많은 개그맨들이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여해서 수익도 얻고 꿈도 이룰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과 수영 요트 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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