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이상 해냈다" 감독의 미소…최용제, 증명한 '4년의 성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8.03 13: 02

두산 베어스의 최용제(29)에게 창원은 '성장 증명'의 무대가 됐다.
최용제는 지난달 31일 창원 원정 출발길을 앞두고 1군 콜업을 받았다. 6월 19일 LG전에 등록됐다가 하루 만에 말소됐던 그에게 찾아온 또 한 번의 기회였다. 박세혁이 무릎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상호의 백업 포수로 장승현과 교체됐다. 김태형 감독은 "(장)승현이가 재정비가 필요한 가운데 2군에서 보고가 좋아 최용제를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최용제는 2016년 5월 양의지와 최재훈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최용제는 더스틴 니퍼트와 호흡을 맞추면서 포수 공백을 훌륭하게 채웠다. 안타로 때려냈다. 이후 상무에서 병역을 해결한 그는 다시 돌아왔고, 약 4년 만에 다시 1군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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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제는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1일에는 4-4로 맞선 8회 주자 1,2루에서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이후 동점이 다시 한 번 되면서 최용제의 2타점은 결승타가 되지 않았지만, 생애 첫 3루타로 공격력을 과시했다. 두산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10으로 승리했다.
2일에는 4-4로 맞선 연장 12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건우의 2루타 때 홈으로 달렸다. 상대의 중계 플레이가 정확하게 이뤄지면서 홈에서 잡히는 듯 했지만, 최용제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정거'를 했고, 공을 받은 포수 양의지는 태그를 하기 위해 넘어졌다. 절묘하게 태그를 피한 최용제는 재빠르게 홈플레이트를 찍어 득점에 성공했다. 비디오판독을 했지만, 최용제의 센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데 그쳤다.
최용제의 득점 뒤 두산은 추가로 점수를 뽑았고, 7-4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NC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고 최용제를 바라본 김태형 감독은 3연전을 마치고 "오랜만에 1군에 올라온 (최)용제가 자기 역할을 100%프로 이상 해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최용제는 "6월에 1군에 올라왔을 때에는 긴장도 많이 됐다. 2군처럼 편하게 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최용제는 "좋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송구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인 기본기는 갖추고 있지만, 포수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송구가 아킬레스건이 됐다. 그러나 이번 3연전에서 대수비로 나오면서 최용제는 송구에 대한 불안한 모습도 지웠다. 최용제는 "퓨처스리그에서 정말 많이 연습했다"라며 "정말 많이 공을 던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투수의 실점은 포수로서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는 "점수를 많이 아쉽다. 내가 좀 더 제스처를 확실하게 해야할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최용제는 "(박)세혁이 형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해서 선두와의 승차를 줄이는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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