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장애견 비하+낚시→무성의 사과→영상 ALL 삭제 '논란 ing'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8.03 11: 50

SBS ‘동물농장’ 장애견 방송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 'TV 동물농장' 공식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에는 "우리집 개 호돌이가 갑자기 걷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편집된 영상에서 호돌이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산책 나갔을 때 마치 꾀를 부리며 걷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게다가 제작진은 뒷다리를 끄는 호돌이에 ‘뒷다리 파업’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동물농장 #집에서애니멀봐 #앉은강아지도일으키는갓찬종’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찬종 훈련소 소장도 등장했다. 

그런데 호돌이는 꾀돌이견이 아니었다. 2일에는 “원인도 모른채 갑자기 걷지 못하던 호돌이를 4년 만에 다시 뛰게 만든 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추가됐는데 장애견인 호돌이는 주인 아주머니와 감동의 교감을 나누는 주인공이었다.  
영상에서 견주는 “어떤 분들은 저랑 호돌이를 생각해서 안락사 시키라고 하더라”며 “그래도 컨디션 좋으면 지가 일어나려고 막 바둥거린다. 그러다가 좀 걷기도 한다. 애기도 힘들지만 공원에 나와서 걷고 운동하려고 한다”고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다행히 신경이 다친 게 아니라 재활로 충분히 보행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는 “재활을 꾸준히 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보행이 가능할 것 같다. 지금처럼 발등으로 걸으면 굳는다. 최대한 발바닥으로 걸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인 아주머니의 노력 덕에 호돌이는 보조기를 차고 홀로 뛰기도 했다. 감동적인 이야기에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한편 ‘애니멀봐’ 제작진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장애견 호돌이에게 ‘뒷다리 파업’이라는 부적절한 자막을 달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무엇보다 낚시성 예고편이었던 “우리집 개 호돌이가 갑자기 걷지 못합니다"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댓글로 “이번 영상 예고의 마지막 부분을 본방송 내용과 다르게 편집하여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동물의 입장과 동물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더 생각하는 애니멀봐 팀이 되도록 더 노력하고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사과한 게 전부였기 때문.
이에 시청자들은 더 크게 분노하며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애니멀봐 영상 댓글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3일 제작진은 호돌이 관련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며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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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물농장, 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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