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앞두고 사라진 선수…황당한 메츠 "연락 두절" 시즌 포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03 04: 33

경기를 앞둔 선수가 야구장에 오지 않고 연락마저 끊었다. 갑작스런 요에니스 세스페데스(35)의 연락 두절 사태에 뉴욕 메츠가 황당해하고 있다. 결국 세스페데스는 남은 시즌을 포기하기로 했다. 
세스페데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브로디 반 와게넨 메츠 단장은 “경기 시간까지 세스페데스가 야구장에 오지 않았다. 그는 결근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없이 구단에 연락하지 않았다. 그와 연락을 취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대에 안전 문제가 대두됐지만 ‘뉴욕데일리뉴스’는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메츠 구단은 세스페데스의 안전이 위험할 이유는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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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세스페데스의 상태는 안전하고, 건강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기 중 메츠 구단이 세스페데스의 거취와 관련 공식 발표를 했다. 와게넨 단장은 “세스페데스가 시즌 옵트 아웃을 결정했다. 우리는 그의 결정을 지지하지만 4년 계약이 이렇게 끝나 아쉽다”고 밝혔다.
세스페데스는 코로나19 위험에 벗어나기 위해 시즌 포기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많은 선수들이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시즌을 불참하고 있다. 선수의 정당한 권리이지만 세스페데스의 경우 구단에 미리 고지하지 않고 연락을 끊은 채 에이전트를 통해 경기 중 옵트 아웃을 통보했다. 메츠 구단은 세스페데스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머문 호텔 룸에 경비원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메츠와 4년 계약이 마무리됐다. 세스페데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먹튀’ 선수. 지난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메츠와 4년 총액 1억1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지만 고관절, 손가락, 발뒤꿈치, 발목 등 각종 부상으로 2018년까지 119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재활 중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넘어져 발목이 부러져 시즌 아웃됐다. 당시 목장에 침입한 멧돼지를 피하려다 다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고, 위험한 활동을 금지하는 계약 위반에 따라 올해 연봉이 2950만 달러에서 인센티브 포함 1100만 달러로 크게 깎였다.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한 세스페데스는 8경기에서 31타수 5안타 타율 1할6푼1리 2홈런 4타점 2볼넷 15삼진 OPS .622를 기록 중이었다. 연락 두절 전날인 2일 애틀랜타전에선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결국 올해도 8경기만 뛰고 시즌을 포기하며 계약 마지막 해를 허무하게 마치게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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