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박수-박수' 전북, 선수와 관중이 함께 만든 '선진축구' [오!쎈 전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8.01 20: 51

유럽축구처럼 박수 소리가 크게 들렸다. 정해진 자리를 옮기지 않고 철저하게 지키며 박수로 팬들에게 큰 응원을 보냈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김보경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10승 2무 2패 승점 32점으로 울산과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지난 5월 개막 이후 무관중으로 운영됐던 프로축구는 이날부터 경기장 수용 규모의 10%를 상한선으로 제한해 관중을 입장하게 했다. 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은 여전히 감염 우려가 높은 만큼 철저한 방역 지침과 안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입장권은 온라인 사전 예매로만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몇몇 관중들이 입장권을 가지 못하고 현장을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관중들은 경기 2시간을 앞두고 입장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들은 지정된 좌석을 찾았다. 좌석간 거리두기 최소 기준은  '전후좌우 두 좌석 또는 1m 이상’이다. 착석한 관중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멀게 해 신체접촉이나 비말 분산 등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경기 시작과 함께 팬들은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함성을 외치기 보다는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무리한 응원전을 펼치지 않았다. 서포터스들도 정확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또 전북의 팀 색인 녹색을 입은 팬들은 정해진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많은 우려가 있던 유관중 경기였기 때문에 연맹 및 구단의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관중들은 철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학습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흡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고 결국 프로 스포츠 유관중 정책도 강화됐기 때문. 
전북팬들은 전반 30분 최보경의 부상 때 큰 박수를 보냈다. 포항 팔라시오스에게 오른발로 얼굴을 가격당한 최보경은 출혈이 심했다. 하지만 최보경은 경기에 다시 출전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팬들은 더욱 큰 박수를 보냈다. 
특히 전북팬들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구스타보에게 박수를 보냈다. 전북 이적 후 2경기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구스타보에 대한 기대감이었다.전북은 먼저 후반 9분 포항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바로우의 크로스를 손준호가 골로 만들며 후반 24분 동점을 만들었다. 팬들은 바로우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큰 박수를 보냈다. 
후반 15분과 후반 24분 손준호와 김보경이 연속골을 기록할 때 전북팬들은 끊임없이 박수를 보냈다. 바로우와 구스타보가 각각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북팬들은 흥이 날 때마다 박수로 힘을 보탰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면서 응원을 보냈다. 선수들도 신이나서 경기를 펼쳤다. 유럽의 축구장처럼 수준 높은 축구를 선수와 관중이 모두 함께 일궈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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