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대신 박수'-'약속의 8회' NC, 첫 홈관중 경기서 보인 완벽 호흡 [오!쎈 창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8.01 12: 08

관중은 안전 지침을 따랐고, 선수들은 승리를 선사했다.
NC 다이노스는 7월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10차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NC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전적 45승 2무 22패로 2위 키움(42승 31패)에 6경기 앞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월 5일 무관중으로 개막한 KBO리그는 지난달 26일 광주와 대전을 제외하고 관중석 10% 내 규모로 입장이 허용됐다. 대전은 27일 첫 관중이 들어왔다.

수원과 부산 원정을 다녀온 NC는 지난달 31일이 돼서야 ‘유관중 홈경기’였다.
다른 구단보다 홈 관중 입장이 늦었던 만큼 NC는 철저하게 관중 맞이에 들어갔다. 좌석 간 거리는 1.5M를 유지했고, 판매하지 않은 좌석은 노끈으로 봉쇄했다. 입장 하루 전인 30일에는 방역을 마쳤다.
이날 관중들에게는 NC 구단 로고가 삽입된 타올이 제공됐다.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육성 응원 대신 타올을 흔들며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유관중 경기 첫 날. NC파크에는 총 2135명의 관중이 찾았다. 매진 기준이었던 2211석에는 약 76명이 부족했다. 그러나 다른 구장 기준으로는 매진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규모였다.
관중들은 ‘육성응원 자제’ 지시를 비교적 잘 따랐다. 적시타나 안타가 나오는 순간 탄성은 어쩔 수 없었지만, 응원가가 나와도 박수를 치거나 혹은 응원 타올을 흔들면서 육성 응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관중 앞에 설 날을 기다려왔던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동욱 감독은 “그동안 관중없이 경기하면서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아직 관중이 모두 차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좋아져서 더 많은 팬들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민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1위 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관중분들이 야구장에 올 때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는 만큼 NC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짜릿한 역전의 승리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NC는 1회 4점씩을 주고 받은 가운데 NC는 6회 3점 홈런을 맞아 4-7로 끌려 갔다. 그러나 '약속의 8회' 집중타를 쏟아부으면서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NC의 10-7로 승리를 거뒀다.
관중 앞에서 거둔 승리였던 만큼 기쁨은 두 배였다. 경기를 마친 뒤 이동욱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의 시즌 첫 경기였는데 3연패를 끊고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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