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게 그 많은 공을…엄청났어" 12구 승부 카스트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31 18: 05

“류현진에게 그 많은 공을 던지게 하다니.”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이 스탈린 카스트로(워싱턴)에게 집중 공략을 당했다.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안타를 허용했다. 카스트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류현진의 변화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회 시작부터 불안했다. 2사 후 카스트로가 류현진을 상대로 무려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3-2에서 6연속 파울 커트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체인지업, 싱커, 슬라이더를 모조리 걷어냈다. 결국 12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84.7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1회 실점 없이 막았지만 25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이 장면을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이 칭찬했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 감독은 “카스트로는 배트에 공을 맞히는 기술이 정말 좋다. 1회부터 정말 뜨거웠다. 류현진에게 그 많은 공을 던지게 한 것이 엄청났다. 오늘처럼 타격해주길 기대한다. 그는 경기장 곳곳에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3회 1사 1루에서 류현진의 초구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툭 갖다 맞혀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계속된 1,2루 찬스에서 워싱턴은 커트 스즈키의 우중간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카스트로는 류현진의 3구째 큰 각도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장식했다.결국 류현진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추가 1실점, 5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카스트로는 7회에도 토론토 구원 토마스 해치에게도 우측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쳤다. 4타수 4안타 경기로 워싱턴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카스트로의 시즌 타율은 3할6푼으로 상승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0년 빅리그 데뷔 후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며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카스트로는 올해 워싱턴과 2년 계약을 했다. 그는 “타격감이 좋은데 내일부터 경기가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마이애미와의 3연전이 연기되면서 카스트로와 워싱턴은 강제 휴식을 갖게 됐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