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준 72G vs 음주 운전 30G, 징계 차이나는 이유는? [오!쎈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31 06: 26

미성년자 강제추행 의혹이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 지성준과 음주·무면허 운전 및 폭행 사실이 드러난 SK 와이번스 선수들의 징계 수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KBO는 3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미성년자 강제추행 의혹이 있었던 지성준과 음주 및 무면허 운전, 체벌 등의 사실이 드러난 SK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지성준은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도박 2회 적발(70경기 이상), 음주 운전 및 측정 거부(70경기), 금지약물적발 1회(72경기) 수준의 징계다.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장, 최원현 상벌위원장, 김기범 경찰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책상에 놓인 2020 KBO규약집. /jpnews@osen.co.kr

반면 음주운전을 한 서상준과 무면허 운전을 한 최재성은  3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200만원, 사회봉사활동 40시간으로 지성준보다는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이밖에 경기 외적인 폭력 행위를 한 김택형과 신동민은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후배 선수에게 얼차려 등을 지시한 정영일은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SK 구단은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정이 발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논란 당사자와 합의를 마친 지성준이 가장 무거운 수위의 징계를 받은 반면 최근 팬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음주·무면허 운전을 한 서상준과 최재성은 다소 가벼운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지만 KBO 상벌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가 해당 선수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 기준은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조항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경기 외적 폭력은 출장정지 30경기 이상,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할 수 있고 성범죄는 영구제명, 1년 이상 실격처분, 출장정지 72경기 이상, 1000만 원 이상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음주운전은 단순 적발시 출장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 원, 봉사활동 80시간 징계가 가능하다. 
KBO관계자는 “지성준은 해당 당사자와 합의를 마쳤고 법적인 처벌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물의를 일으킨만큼 관련 규정에 따라 징계를 내렸다. 반면 서상준의 경우에는 음주운전 사실이 경찰에 적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KBO에서 자체적으로 사실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객관적으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상벌위원회에서 규정보다 조금 감경한 징계를 내린 것 같다. 무면허 운전의 경우에는 규정에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음주운전에 준해 징계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상벌위원회의 결정은 제재 가이드라인을 봤을 때는 큰 문제가 없다. 모두 규정에 맞춰서 징계가 나왔다. 팬들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KBO의 입장에서도 규정에 벗어나는 징계를 결정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한 번 예외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앞으로도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약속한 KBO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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