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0이닝 & 4일 루틴' 데스파이네, 효자 용병 계보 올랐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7.31 00: 07

효자용병이 따로없다. 
KT위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쾌속 8승을 따냈다. 30일 KIA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 8피안타 2사사구 1실점 호투를 했다. 탈삼진도 8개나 뽑아냈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8승을 따냈다. 팀도 3연승을 질주, 중위권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첫 걸음부터 기분이 좋았다. 타선이 1회초 공격에서 두 점을 선사했다.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우중간 담장을 맞는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중견수 배정대의 레이저빔 송구로 타자를 3루에서 잡아냈다. 볼넷을 내주었으나 최형우로 병살로 유도하고 첫 이닝을 통과했다. 

이후는 위기를 잠재우는 마법사였다. 2회 2사1,2루, 3회 1사2루에서 득점타를 막았다. 4회도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막았다. 6회도 1사2루, 2사 1,2루에서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7회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고 호투를 마쳤다. 
7회에도 150km가 넘는 볼을 뿌렸다. 이날 승리로 데스파이네는 KIA를 상대로 3전 3승을 거두었다. 3경기 21⅔이닝에서 4실점만 했다. KIA전 평균자책점이 1.67에 불과했다. 아울러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고, KBO리그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100이닝을 돌파했다. 
4일 등판간격 루틴을 꾸준히 소화하며 이닝이터와 경기이터까지 기여도가 높다. 효자 투수가 따로없다. 이강철 감독도 "오늘도 이닝 이터를 했다. 등판 간격을 나흘만 해달라고 한다. 다른 투수들도 덕택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잘 던지고 제몫을 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경기후 데스파이네는 "비로 경기가 취소되었지만 루틴을 지킬 수 있도록 이해해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께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한국 야구 투수 레전드셔서 면담 때도 그렇고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체력 관리를 위해 음식을 먹거나 가리는 것은 없지만, 이곳 광주 식당에 나오는 사골 육개장이 내가 한국에서 맛 본 음식 중 가장 맛있어서 더 힘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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