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던지고 영웅된 조 켈리, 다저스 '조롱 티셔츠' 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30 16: 42

LA 다저스 선수들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조롱한 투수 조 켈리(32)의 표정을 기념하기 위해 티셔츠를 만든다. 빈볼을 던지고 영웅이 된 켈리가 다저스 선수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선수들이 켈리를 위한 특별 티셔츠 제작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켈리는 전날(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카를로스 코레아를 삼진 처리한 뒤 혀를 내밀고 고개를 흔들며 조롱했다. 이 순간 켈리의 표정을 티셔츠에 담기로 한 것이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사인 훔치기 전말이 드러난 뒤 나머지 29개 팀으로부터 공공의 적이 됐다. 특히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3승4패로 패한 다저스의 적의감이 상당하다. 3년 만에 만난 휴스턴 상대로 빈볼성 투구가 나왔고,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6회 등판한 켈리는 알렉스 브레그먼의 등 뒤로 향하는 공을 던졌고, 코레아에겐 얼굴 쪽으로 위협구를 던졌다. 켈리는 “나의 정확성은 항상 최고가 아니다”며 빈볼을 부정했지만 고의성이 다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보복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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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매뉴얼에 따라 벤치 클리어링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이를 유발한 켈리는 30일 사무국으로부터 8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60경기 단축 시즌에 8경기 출장정지는 수위가 높은 처벌. 162경기 시즌 기준으로 무려 22경기에 해당한다.
켈리는 일단 징계에 항소했지만 처벌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다저스 동료들의 민심을 샀다. 다저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은 켈리의 조롱에 대해 “야구장에서 본 가장 웃긴 모습 중 하나였다”며 “이 순간 기념하기 위해 티셔츠를 제작하려 한다. 타격 훈련 때 입을 새로운 티셔츠를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전현직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켈리에 대한 사무국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투수 마커스 스트로맨(뉴욕 메츠)은 “사무국이 고의적으로 부정 행위를 저지른 팀을 보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은퇴한 투수 제러드 위버도 “휴스턴 선수들은 출장정지도 없는데 계속 부정 행위를 하는 게 낫겠다”고 비꼬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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