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연패' 5할 무너진 삼성, 팔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30 15: 02

시즌 팀 최다 5연패에 빠진 삼성, 5할 승률마저 무너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새로 영입한 ‘거포 외인’ 다니엘 팔카가 올 때까지 순위 싸움 버티기가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은 지난 19일 대구 롯데전을 시작으로 29일 대구 한화전까지 최근 5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닻을 올린 허삼영 감독 체제에서 최다 연패 기록. 시즌 성적 34승35패, 5할 승률도 무너졌다. 지난달 24일 5할 승률 도달 이후 37일 만이다. 
5위 LG와의 격차는 4경기로 벌어진 반면 8위 롯데와는 승차가 없어졌다. 6월 월간 순위 2위(15승10패) 기세는 사라졌고, 7월에는 9승11패로 8위에 그치고 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이지만 여기서 5위권과 더 멀어지면 힘든 레이스가 될 수 있다. 

 5연패에 빠진 삼성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youngrae@osen.co.kr

삼성은 7월 팀 OPS 1위(.834)로 공격 생산력을 좋다. 김상수(.403 3홈런 11타점) 구자욱(.391 2홈런 13타점) 강민호(.379 5홈런 18타점) 박해민(.329 1홈런 9타점) 이원석(.321 3홈런 20타점)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공격에서 타일러 살라디노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화력이다. 
7월 팀 평균자책점은 6위(5.10)로 조금 처져있지만 크게 나쁜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흐름이다. 7월 11패 중 8패가 역전패로 리그 최다. 5회 리드시 4패, 7회 리드시 2패로 경기 중후반에 역전 당한 경기가 많아 충격이 크다.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이닝을 마친 삼성 오승환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youngrae@osen.co.kr
든든한 방패막이었던 불펜 불안이 뼈아프다. 6월까지 2위였던 삼성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7월 7위(5.99)로 악화됐다. 블론세이브 5개. 승계주자 실점율도 45.7%(16/35)로 키움(4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투수 교체 효과가 미미했다. 마무리 오승환(8.22) 셋업맨 우규민(6.75) 등 베테랑 불펜들이 연일 흔들리고 있다. 
지난 29일 대구 한화전에선 1회 6득점을 지키지 못한 채 7-12 역전패를 당했다. 수비 실책도 3개나 쏟아졌고, 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며 자멸했다. 잇따른 우천 취소 경기로 선수들의 경기 감각 문제도 있었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로 ‘좌타 거포’ 팔카를 영입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취업 비자 발급과 자가격리까지 거치면 9월초에야 합류가 가능하다. 앞으로 한 달을 외국인 타자 없이 버텨야 한다. 그래야 남은 9월 이후 마지막 40~45경기에 승부를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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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삼성 감독은 “팔카가 올 때까지 버티기라는 표현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우리 선수들 모두 100% 전력으로, 헌신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는 말로 선수들에 믿음을 보여줬다. 과연 삼성이 5연패를 딛고 순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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