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선수’ 라건아의 최종 꿈은? “국가대표 영구결번” [서정환의 사자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8.01 07: 25

‘특별귀화선수’ 라건아(31, KCC)에게는 특별한 꿈이 있다. 
2018년 특별귀화로 한국국적을 취득한 라건아는 이름도 기존 리카르도 라틀리프에서 ‘용인 라씨’에 '굳셀 건(健)’자와 ‘아이 아(兒)’자로 바꿔 라건아가 됐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농구월드컵에 한국대표로 뛴 순간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라건아에게 국가대표 경험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 모비스와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뛴 양동근이 최근 은퇴했다. 라건아의 FIBA 베스트5 중 유일한 한국선수로 양동근을 뽑았는데?

양동근은 커리어내내 아주 많은 것을 이뤘다. 내가 신인이었을 때 가장 먼저 다가와주고 기뻐해준 선수였다. 유재학 감독님의 스타일을 알려주려고 했다. 양동근이 영어는 못했지만 신인 때부터 먼저 다가와서 도와줬다. 양동근이 경기의 큰 일부였다. 아주 감사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동근과 나는 4회 우승을 합작했다. 그가 MVP도 탔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양동근을 베스트5로 뽑았다. 함지훈과 이대성도 고마웠다. 이제 양동근이 코치를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잘할 것이다. 
- 최근 SNS에 ‘Black lives matter’를 올렸고, 친구들도 동참했다. 한국 내에서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나도 인종차별을 많이 겪어봤다. 한국에서는 97%가 토종 한국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인종차별이 종종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도 인종차별이 종종 있었다. 여기서는 흑인이 별로 없으니까 겁을 먹고 방어적으로 되는 것 같다. 
작년에 한국인이 우리 아내를 알아봐서 충돌한 적이 있었다. 나도 이제 한국인이다. 내가 가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가족들까지 너무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우리 딸도 카페나 놀이터에서 인종차별을 당할 때가 있었다. 간혹 사람들이 우리 딸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거나 무리한 요구를 할 때가 있다. 
- KCC와 마지막 시즌이다. 라건아, 이정현, 송교창이 함께 있으니까 팬들은 당연히 우승을 기대할 것이다. 자신있나?
물론이다. 난 우승을 위해서 뛴다. 득점왕이나 그런 것은 관심이 없다. 리바운드왕은 매년 하려고 한다. 리바운드가 우승의 큰 부분이다. 매년 우승을 위해 뛴다. 매년 목표는 같다. KCC에는 날 챔프전에서 이겼던 이정현도 있다. 하하. 챔프전에 가고 싶다. 우리는 같은 마음가짐이다. 준비할 시간도 더 많다. 타일러 데이비스도 온다. 새로운 스타일의 팀이다.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한국에서 8년을 살았다. 한국생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나에게는 안전이 최고인 것 같다. 한국에는 마약도 없고 총도 없다. 가족들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장 감사하는 부분이다. 
- 한국에서 8시즌을 뛰었고, 역대최고선수 후보로 꼽힌다. 한국에서 뛰는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많은 것을 이뤘지만 영구결번을 받고 싶다. 외국선수 MVP였지만 그건 진정한 의미의 MVP도 아니었다. 한국대표팀에서 영구결번 됐으면 좋겠다. 프로에서는 사실 너무 많은 팀에서 뛰었다. 다음 시즌에는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도 모르지 않은가. 영구결번을 해준다면 모비스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 올드 에어조던을 신고 뛰길 좋아한다. 사실 요즘 신고 뛰기에 좋은 신발은 아닌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에게는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패션을 좋아한다. 그래도 작년에는 르브론 시리즈를 많이 신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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