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올스타 SS’ 러셀, 지금 수비는 몸풀기 차원?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30 14: 03

키움 히어로즈 러셀(26)은 KBO리그에서 어떤 수비를 보여줄까.
러셀은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다. 2016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컵스의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다. 
아직 어린 나이와 뛰어난 메이저리그 커리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러셀이지만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더 가치를 인정받은 선수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서 제공하는 OAA(Out Above Average, 타구별로 수비 확률을 계산해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았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살펴보면 러셀은 2017년(12)과 2018년(14) 연달아 유격수 2위에 올랐다. 

1회말 두산 선두타자 박건우의 유격수 앞 땅볼때 키움 유격수 러셀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rumi@osen.co.kr

KBO리그에서도 아직 1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러셀의 수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손혁 감독은 지난 2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야구가 참 신기하다. 러셀이 처음 출장한 경기에서 첫 타구가 러셀에게 향했다. 러셀도 사람인지라 긴장을 안할 수 없었을텐데 타구 처리를 잘해서 다행이다. 모든 플레이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러셀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춘 김혜성은 “러셀이 확실히 안정감이 있다. 던지는 폼은 한국과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 하지만 정확성도 좋고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믿으면서 함께 경기를 뛰고 있다”라고 러셀의 플레이를 보며 느낀 점을 전했다.
상대팀으로 러셀의 데뷔전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도 “이제 한 경기를 봤지만 수준이 다른 선수들과 다른 것 같다. 수비 할 때 포구 동작이나 송구가 느낌이 달랐다. 체격과 체형을 봐도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는 몸이다”라며 호평했다.
다만 9개월 만에 실전경기를 치르는 만큼 조금 아쉬운 모습도 나왔다. 지난 28일 데뷔전 4회말 1사 2루에서 발 빠른 정수빈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깊은 타구를 잘 잡아 깔끔하게 송구까지 연결했지만 정수빈이 워낙 빨랐고 송구를 하는 타이밍이 살짝 늦었다.
러셀은 이 수비에 대해 “정수빈이 빠른 주자인 것은 알고 있었다. 송구를 빠르게 연결하지 못한건 내 실수다. 그렇지만 다음 플레이에 집중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컵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러셀은 키움에 오기 전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야구가 중단되면서 9개월 가량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를 소화하고 1군에 오긴했지만 경기 감각을 완전히 끌어올리는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손혁 감독은 “러셀은 지금 9개월 만에 실전 경기를 뛰고 있다. 매 이닝마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일주일에 최소 1~2경기는 지명타자나 2루수로 보내 컨디션을 조절할 생각이다”라면서도 “미국에서부터 계속 유격수로 뛸 수 있도록 몸무게를 90kg 정도로 유지했다고 한다. 자가격리 기간에도 몸무게를 유지한 것을 보면 대단하다”라고 러셀의 자기관리 능력을 칭찬했다.
러셀은 이제 막 1경기를 뛰었을 뿐이지만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팬들은 앞으로 러셀이 더욱 수준높은 수비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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