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키움 잠실경기, 비 그쳤지만 노게임 된 이유는?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30 07: 02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려 우천 노게임으로 끝냈다.
두산과 키움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간 6차전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 정비가 늦어졌고 경기 시작 시간도 예정시간보다 늦어졌다. 
키움은 1회초 서건창 2루타, 김하성 안타, 러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서 이정후가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에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rumi@osen.co.kr

두산도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반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박건우가 볼넷을 얻어내자마자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비는 30분 가량 내리다가 차차 잦아들었다. 하지만 박기택 심판조장은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노게임이 선언되자 구장에 있던 관중들은 아쉬운 탄식을 내뱉었다. 비가 그쳤기 때문에 그라운드를 다시 정비하면 경기 재개가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워낙 많은 비가 쏟아져 그라운드 정비가 쉽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경기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이미 그라운드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구장관리팀이 경기를 진행할 정도로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천 중단이 될 당시 폭우가 워낙 갑작스럽게 내렸기 때문에 구장관리팀이 미처 방수포를 덮을 시간조차 없었다. 비는 짧은 시간 동안 내렸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섭게 쏟아졌다.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팀원들이 방수포를 들고 오긴 했지만 이미 그라운드에 물이 가득 고여 방수포 덮는 것을 포기했다. 
구장관리팀은 “이미 그라운드에 물이 가득해 방수포를 덮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물이 고인 상태에서는 방수포를 덮으면 그라운드 상태가 더 안좋아진다”고 방수포를 덮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우천 노게임이 시작된 이후 구장관리팀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물을 빼는 작업을 시작했다. “물이 고인 상태로 방치하면 흙이 너무 질어져 내일도 경기를 할 수 없다. 오늘 물을 빼고 방수포를 덮어둬야 내일 경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은 우천 노게임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박치국은 지난 22일과 23일에도 우천으로 선발등판이 취소된바 있다. 이날 경기도 노게임이 되면서 벌써 세 번째 선발등판 기회가 날아갔다. 이승호는 공 8구만 던지고 경기를 마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양 팀은 30일 경기 선발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두산은 유흰관, 키움은 최원태가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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