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극복’ 오지환, ‘나도 강한 2번타자’…타율 .397 그리고 10G 4할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7.30 05: 43

2번을 맡으니까 잘 치는 걸까. 잘 치는 시점에서 2번을 맡은 걸까.
LG 오지환이 ‘2번타자’ 옷을 입고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오지환은 28~29일 인천 SK전에서 2번타자로 출장해 활발한 타격을 보였다. 
28일에는 스리런 홈런 1방과 2루타 1개를 터뜨렸다.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 29일에는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28일 경기 중 덕아웃에서의 오지환과 김현수의 의사소통을 오해해 '사인훔치기' 논란이 일어났으나, 오지환은 29일 3안타를 때리며 루머를 일축시켰다.  

비단 이틀 동안만 잘 친 게 아니다. 오지환은 최근 2번으로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4할2푼9리(42타수 18안타)다. 홈런 3방 등 장타도 7개나 터뜨려 득점(11개)보다 타점(14점)이 더 많다.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올 시즌 오지환은 2번 타순에서 타율 3할9푼7리(78타수 31안타)로 펄펄 날고 있다. 6~9번에서는 2할1푼~2할6푼인 것과 대조적이다. 출루율이 좋은 1번 홍창기 뒤에서 높은 타율로 중심타선에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기도 하고, 스스로 장타로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강한 2번타자'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오지환이 2번에서 좋을 활약을 하면서 시즌 초반 2번을 쳤던 김현수는 3번 또는 4번 중심타선으로 옮겼다. 라모스의 부진으로 당분간 김현수가 4번타자로 전념할 수 있다. 
타격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오지환은 29일 SK전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 빠른 공을 노리고 대처한 것이 주효했다. 어느 투수든지 초반에는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지 않느냐”라고 직구 노림수를 설명했다.
몸쪽 공 대처와 BABIP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오지환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비결로 그는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이 좋으니까, 인플레이 타구를 어떻게든 만들려고 한다. 타이밍이 늦지 않게 빠르게 치려고 하는데, 그러다 앞에서 걸려서 장타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약점인 몸쪽 공 대처 능력도 좋아지고 있다. 오지환은 몸쪽 약점을 언급하자 “안그래도 계속 생각을 많이 해 왔다.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배팅 타이밍을 조금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히팅 포인트가 앞쪽에서 생기면서 장타 비율도 많아진다. 시즌 8홈런인데, 7월에만 5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도 2할9푼1리까지 올라왔다. 
오지환의 유격수 수비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리그 톱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공격력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면서 타선에서도 핵심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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