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선수였는데…" 살라디노와 이별이 못내 아쉬운 삼성 [오!쎈 대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30 05: 14

“열정적으로 열심히 한 친구인데…”
삼성은 29일 새 외국인 타자로 ‘왼손 거포’ 다니엘 팔카(29)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허리 부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인 ‘멀티맨’ 타일러 살라디노(31)와는 결별 수순을 밟았다. 삼성은 이날 살라디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장 전력화될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 팔카가 건강한 모습으로 빨리 합류하길 바란다”며 “살라디노는 지금 쉬고 있는 상태다. 아직 라커에 짐이 그대로 있다. 조만간 인사를 하러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타일러 살라디노 /cej@osen.co.kr

삼성 중심타자 이원석은 “살라디노와는 캐치볼 파트너로 친하게 지냈다. 전지훈련 때부터 열정적으로 열심히 했던 친구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게 돼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워낙 재미있는 선수라 선수들 모두 살라디노가 빨리 오길 기다렸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종료 후 삼성 이학주와 살라디노가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쾌활한 성격의 살라디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빠른 적응력으로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친가 쪽 할아버지가 필리핀, 할머니가 일본 태생인 살라디노는 아시아 커뮤니티가 형성된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자랐다. 한국 문화도 낯설지 않았고, 동료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허삼영 감독도 “헌신적인 마인드를 갖춘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살라디노는 지난 1월 삼성과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앞서 3년간 4번타자로 활약한 거포 다린 러프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팬들의 눈에는 차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살라디노는 야수진 뎁스가 두껍지 않은 삼성에서 쓰임새가 매우 요긴했다. 허 감독은 “살라디노는 모든 포지션에 갖다 놓아도 다 잘한다”고 신뢰를 표했다. 
타일러 살라디노 /youngrae@osen.co.kr
기대대로 살라디노의 수비는 포지션 가리지 않고 우수했다. 타격에선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점점 좋아졌다. 리그 적응을 마친 6월에는 19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3홈런 14타점 14볼넷 5도루 OPS 1.068로 활약했다. 삼성은 6월 월간 성적 2위(15승10패)로 깜짝 반전에 성공했다. 공수주에서 활약한 살라디노가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에 발목 잡혔다. 개막 초 허벅지 통증으로 3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살라디노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달 24일부터 16일 동안 엔트리 말소됐다. 17일 1군에 복귀했지만 일주일 만에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허리 부상이 장기화됐고, 순위 싸움 중인 삼성은 오래 기다려줄 수 없었다. 아쉽지만 결별을 택해야 했다. 
7회말 2사 1,2루 삼성 살라디노가 김현수의 투구에 맞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원석은 “선수는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갖춰도 몸이 아프면 안 된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야심작으로 꽃을 피우다 만 살라디노와 이별이 못내 아쉬운 삼성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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