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야구다" HOU 감독, LAD 빈볼에 분노…켈리, "실수야" 발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7.29 19: 19

“이건 더러운 야구다.”
LA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두 팀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뒤 처음으로 대결을 펼쳤다. 당시에는 휴스턴이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 3패로 다저스를 꺾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2017년 휴스턴은 전자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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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수단은 분노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공개적으로 빈볼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피의 복수’는 실제로 일어났다.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올라온 조 켈리는 3볼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등 뒤로 날아가는 공을 던졌다. 2사 1,2루에서는 카를로스 코레아의 머리로 향해 공이 날아갔다. 폭투가 되면서 2,3루, 코레아를 헛스윙 삼진을 잡은 켈리는 마운드를 내려가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혀를 내미는 등 코레아를 조롱했다.
결국 두 팀은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벤치클리어링이 금지됐지만, 이들의 갈등을 막을 수는 없었다.
USA투데이는 “전 세계로 유행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려되고 있지만, 3년 간 쌓인 분노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LA 다저스는 지난 겨울 휴스턴의 부정행위가 폭로된 뒤 휴스턴에 우승을 빼앗겼다며 복수를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 베이커 감독은 “켈리가 코레아를 삼진으로 잡고 ‘나이스 스윙’이라고 하더라”라며 “이건 더러운 야구다. (브레그먼에게 던졌던 공은) 선수의 생명을 끝낼 수도 있는 공이었다”고 격노했다.
이에 켈리는 손을 내저었다. 켈리는 “나는 그 말이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폭투 2개 모두) 내 최고의 공이 아니었다. 볼넷을 내줬다. 리드를 잡고 있을 때 주자를 내보내는 것이 좋지 않다. 내 공을 던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라고 발뺌했다.
베이커 감독은 “볼은 가끔 빠지기도 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켈리의 변명을 일축했다. 아울러 베이커 감독은 “오래 전부터 경고를 했어야 했다. 왜 그에게 경고를 하지 않았나”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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