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윌슨 투구폼 수정, 유예기간 달라. 당장 고치기 어렵다" [오!쎈 인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7.29 18: 20

류중일 LG 감독은 논란이 된 윌슨의 투구폼 수정에 일정 시간 유예기간을 주기를 바랐다. 
류중일 감독은 29일 SK전을 앞두고 경기 전 브리핑에서 윌슨의 투구폼에 대해 장시간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지난 22일 KT전이 우천 취소된 후 박기택 심판이 최일언 투수코치와 윌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옆에서 잠시 들었다. 약간의 오해가 있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투구폼 차이점이 있다. 박기택 주심은 주자가 없을 때 다리 움직임이 심하니 줄여라고 했다"고 말했다. 

5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SK 최지훈 타석 때 심판진이 LG 선발 윌슨의 투구 동작에 관해 지적했다. 이에 어필하는 LG 류중일 감독. / dreamer@osen.co.kr

윌슨이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은 28일 경기와 관련된 사항. 류 감독은 "이영재 심판이 경기 초반 오지환을 통해 투수코치에게 윌슨 투구폼의 문제점을 전달하라고 했다. 투수코치는 '지금 던지고 있는 투수에게 어떻게 말하냐'며 전달하지 않았다. 윌슨은 그래서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를 몰랐던 윌슨은 계속해서 주자 없을 때 다리를 움직이면서 던졌고, 5회 2차례나 심판의 지적을 받았다. 류 감독은 "끝나고 영상을 봤는데 5회 가장 심하게 흔들었다. 심판이 '심하게 흔들어 잡았다'고 하더라. 그런 심한 동작이 나오면 스트라이크라도 규정대로 볼로 선언하라고 이영재 심판이 구명환 구심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투수가 20년 동안 해 온 것을 당장 하지 말라고 하면 힘들다. 개인적으로 유예기간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 시즌 끝나고, 심판진에서 문제 있는 투수들에게 통보하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고칠 시간이 있다. 시즌 도중에 고치기는 어렵다. 유예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윌슨과 면담을 통해 투구폼 수정도 병행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심판이 원하는 대로 가야 한다. 윌슨한테 주자 없을 때도 왼 다리를 먼저 움직이지 않고 던져도 관계없냐고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면 된다. 그런데 불편하다고 하면 움직이는 동작을 줄이라고 할 것이다"고 했다.  
3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지금 갑자기 공론화 되는 것에 다소 억울한 반응도 보였다. 류 감독은 "억울한 면이 있지 않느냐. 보는 시각이 따라 다르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괜찮다 한 기사를 봤다. 이강철 감독은 룰 위반이라고 어필했다"며 "어제 이영재 심판은 다리 움직임이 심하니 줄여라고 했다. 심하게 움직이면 지적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윌슨은 주자가 없어도 셋포지션으로 공을 던지는 데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멈춤 동작 후 공을 던지기 직전 양 다리를 번갈아 살짝 리듬을 주며 움직인 후 던진다. SK전에서 2차례 지적을 받은 후에는 왼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던졌다. 결과는 볼넷이 됐다. 당분간 윌슨이 등판 할 때는 투구폼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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