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그 자체' 베르통언의 이별사..."올 시즌 폼 나빠 팀에 피해 줘서 미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7.30 05: 23

"폼이 좋지 않았기에 열심히 훈련하고 동료들을 지지하려고 노력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을 떠나게 된 얀 베르통언은 동료들과 팬들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고별사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2019-2020 시즌이 마무리됐다. 최종전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서 1-1 무승부를 거둔 토트넘은 승점 59(16승 11무 11패)로 6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시즌 마무리와 동시에 이별이 찾아왔다. 토트넘서 오랜 시간 뛰었던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과 골키퍼 미셸 포름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2012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베르통언은 꾸준한 수비력과 특유의 골 세리머니로 인해 '슈퍼 얀'이라는 별명과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슈퍼 얀'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노쇠화로 인해 주전에서 제외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는 토트넘 통산 315경기 출전과 14골 7어시를 기록한 채 채 팀을 떠나게 됐다.
베르통언은 해리 케인, 손흥민 등과 토트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며 토트넘 팬들은 베르통언에게 이별사를 남기지 못했다.
여기에 막바지까지 토트넘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면서 베르통언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가지 못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베르통언은 끝까지 벤치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토트넘 동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베르통언을 기렸다. 케인-손흥민-해리 윙크스 모두 자신의 SNS를 통해 베르통언과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베르통언은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서 "토트넘에서  많은 친구를 만나서 많은 것을 배웠다. 토트넘 동료들 모두를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토트넘서 지낸 8년에 대해 베르통언은 "좋은 추억이었다. 더 지속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끝낼 시간이다"라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주전에서 완전히 밀린 베르통언이지만 프로다운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계속 베르통언의 프로다운 태도에 대해 칭찬하곤 했다.
베르통언은 무리뉴 감독의 찬사에 대해 "좋은 폼이 아니어서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에 빚을 진 기분이었다. 그렇기에 열심히 훈련하고 동료들을 지지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아직 베르통언의 다음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베르통언은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 이적 시장이 길어진 만큼 천천히 고민한 다음에 다음 클럽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떠나는 모습마저 아름다운 사람. 너무나 프로다운 고별사를 남긴 채 토트넘을 떠나는 베르통언의 다음 도전이 시작됐다. /mcadoo@osen.co.kr
[사진] SNS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