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넘어간 글러브' 게레로 Jr. 행운, 341일 만에 홈런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9 18: 02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거포 유망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가 341일, 32경기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게레로 주니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1-1에서 워싱턴 선발 오스틴 보스의 3구째 가운데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22m, 개막 5경기 만에 터진 시즌 1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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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수비의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좌중간 펜스 상단으로 향하는 타구에 워싱턴 중견수 빅터 로블레스, 좌익수 에밀리오 보니파시오가 동시에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보나파시오가 뻗은 팔이 로블레스와 부딪쳤고, 로블레스의 글러브가 담장 밖 토론토 불펜으로 넘어갔다.
[사진] MLB TV 중계 캡처
만약 충돌이 없었다면 로블레스가 절묘한 점프 캐치로 홈런을 막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과 함께 글러브마저 담장 밖으로 향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충돌한 로블레스와 보나파시오는 다행히 부상 없이 계속 뛰었다. 로블레스는 불펜에 있던 토론토 선수로부터 글러브를 넘겨받았다. 
운이 따르긴 했지만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어차피 홈런이 될 타구였다. 게레로 주니어에게 실로 오랜만의 홈런. 지난해 8월23일 LA 다저스전에서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시즌 마지막 27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던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도 첫 4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32경기 만에 드디어 홈런을 쳤다. 일수로는 341일 만으로 거의 1년이 걸렸다. 코로나19 셧다운 여파로 올 시즌이 4개월이나 늦게 개막되면서 게레로 주니어가 다시 홈런 손맛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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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경기는 토론토가 워싱턴을 5-1로 꺾었다. 선발 태너 로어크가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냈다. 2연승을 거둔 토론토는 시즌 3승2패를 마크했다. 3연패에 빠진 워싱턴은 1승4패.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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