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밤중에' 정우성x양우석 밝힌 #강철비2 #대통령 #외모 #댓글(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7.28 21: 16

 배우 정우성이 “잘생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다. 근데 잘생긴 걸 고민으로 만들어주시더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28일 오후 생방송된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서 “평소에 제 외모에 관심이 없었다. 어릴 때는 잘생겼는지도 몰랐다. 근데 아르바이트를 할 때 여자 학생들이 쫓아다니긴했다. 근데 ‘나한테 왜 관심을 갖지?’ 싶었다. 그땐 가진 게 몸뚱이 하나 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가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공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으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친 가운데 영화의 홍보를 위해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 출연해 외모에 관한 얘기를 전했다.

새 영화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내일(2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정우성은 “전편과 맡은 역할이 다르다. 배우가 작품마다 다른 역할을 하는 건 당연하다”며 “‘강철비’ 시리즈는 상호보완적 틀 안에서 다른 역할을 하는 게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1편에서는 남한이 북한의 1호를 확보했다는 설정을 했었다. 판타지로 시작해 리얼리티로 끝났고 반면 2편에서는 돌직구로 시작해 판타지로 끝났다. 남북이 바뀐다한들 크게 바뀔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담았다”고 했다. 
지난 2017년 선보인 ‘강철비’의 속편격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연출자와 배우 정우성, 곽도원의 출연 빼고 모든 설정이 바뀌었다. 전편에서 정우성이 북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곽도원이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았었는데 이번에는 정우성이 남한의 대통령 한경재, 곽도원이 북한의 호위총국장 박진우를 연기했다.
이어 양 감독은 “충무로에서는 캐스팅이 반인데, 남북 캐릭터가 바뀌어도 거기서 달라질 건 없다는 입장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편인 정상회담을 보고 1편 ‘강철비’를 보셔도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니라)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우성이)1편에서 맡은 북 최정예요원은 더 비현실적이다. 남북 균형을 맞추려고 2편에서 남한의 대통령 역할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은 “배우로서 캐릭터의 직업이 갖고 있는 부담감은 없는데 캐릭터가 갖고 있는 고뇌를 표현하는 것에는 고민이 있다. 한경재 대통령이 갖고 있는 고뇌를 표현하는 게 숙제였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남한 대통령을 맡은 것에 대해 “특정 대통령상은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았다. 어차피 영화의 소재가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1차~2차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어떤 관점으로 정상회담을 생각하고 있는지 봤다. 어떤 마음으로 한반도를 봐야할지 가치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한민국 지도자는 (분단의) 당사자이면서도 당사자가 될 수 없는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분단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얼마나 많은 울분과 고통이 있었나. 우리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그걸 생각해봤을 때 우리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고 했다. ‘혹시 대선에 나갈 것이냐’는 청취자의 물음에 “전혀 없다. 대선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을 만들 때 하다 보니 연출까지 맡아서 하게 된 작품이었다. 그 영화가 끝나고 제가 영화계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을지 생각해봤다. 제가 늦은 나이에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우리 사회가 고민할 필요가 있는 문제를 다루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강철비’ 시리즈를 계속하게 됐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정우성의 외모에 대해 “바르고 착한 역을 할 때 잘생긴 외모가 상쇄되고, 몰입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우성은 “우리 직업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야 존재 가치가 커진다. 그래서 끝없이 세상을 알아야 한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어느 세상에 사는지 알아야 서로 교감할 수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면 인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가 비춰지는 직업이지만, 한 인간의 내면을 눈빛으로 비춰줘야 한다. 실질적으로 캐릭터의 깊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자신만의 연기론을 설명했다. 
그는 “배우로서, 영화 관련 댓글은 일일이 찾아보지 않는데 난민기구와 나눈 인터뷰는 찾아볼 수밖에 없다. (난민에 대한) 오해가 확신으로 굳혀져서 그게 두려움으로 바뀔 수 있어서다. 오해가 있을 수 있는 건 당연하다. 불이해가 나쁜 건 아니다. 우리도 국제사회의 일원이고 모든 게 연결돼 있는 세상이다. 지구상에 하나의 분쟁은 다른 것으로 연결돼 터질 수 있다. (난민을) 남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다”고 난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배우 이전에 저도 시민이고 국민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성세대이기 때문에 침묵하고 '내가 배우라서 난 가만히 있어도 된다'고 말하는 게 시대착오적이다. 시민으로서 나의 책임을 눈 감고 지내는 삶이 더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정우성의 단점이 없다면서도 “옆에 있는 사람을 오징어로 만든다. 또한 인성이 너무 좋은 게 단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우성은 자신의 단점에 대해 “웃기지 않는 유머를 자꾸 한다. 제 유머에 대해 뻔뻔하다. 웃지 않으면 더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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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진우입니다'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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