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더 빨라진 기쿠치, "구위는 최고" 그런데 5실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8 05: 10

시애틀 매리너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29)가 최고 158km 강속구를 뿌렸다. 그런데 5실점으로 무너져 의아함을 자아냈다. 
기쿠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등판, 3⅔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 지원에 힘입어 패전을 면하는 데 만족했다. 
하지만 경기 후 기쿠치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호의적이었다. ‘시애틀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기쿠치의 구위는 정말 좋았다. 매우 좋은 패스트볼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기쿠치는 최고 구속 98마일(약 158km)까지 나올 정도로 볼에 힘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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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타임즈’도 ‘기쿠치의 2020년 첫 선발등판에는 희망적인 요소가 더 많았다. 비시즌 드라이브라인에서 짧은 팔 스윙과 개선된 메카닉을 통해 패스트볼 속도가 시속 94~96마일에서 98마일로 일관성 있게 증가했다. 전보다 더 많은 속임과 움직임을 통해 체인지업도 좋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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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데뷔 후 기쿠치의 최고 구속은 지난해 5월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기록한 97마일(약 156km)이었다. 하지만 27일 경기에선 4회 테일러 존스에게 던진 2구째 높은 포심 패스트볼이 무려 98마일까지 나왔다. 존스는 이 공에 헛스윙했고, 바로 다음 공인 97.8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기쿠치는 이날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95.9마일, 약 154km로 측정됐다. 시즌 첫 등판인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2.5마일(약 149km)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놀랍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공이라도 제구가 안 되면 소용 없다. 4-1로 리드한 4회말 기쿠치는 밀어내기 포함 볼넷 3개를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마틴 말도나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4회말에만 4실점으로 역전 허용. 
기쿠치도 “패스트볼은 좋았지만 득점 지원을 받은 뒤 더 공격적으로 갔어야 했다”고 소극적인 승부를 자책했다. 서비스 감독도 “4회 너무 조심스러웠는지, 아니면 스스로 앞서나갔는지 모르겠지만 5~6이닝까지는 가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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