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최진희 "母 사망 후 목소리 안 나와..구안와사로 칩거까지" [Oh!쎈 리뷰]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7.27 22: 44

최진희가 공백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27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가수 최진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부유하게 태어난 최진희는 3살 때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면서 집안이 급격히 기울었다고. 이후 최진희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폐결핵을 앓게 됐고, 최진희 어머니는 가장이 돼 육남매를 책임져야 했다.

최진희는 "엄마가 대단하시다. 여섯 남매에 아버지는 편찮으시고 가장 노릇을 못하니까 시장에 가면 어묵 잘라낸 걸 주워왔다. 그런 식으로 가족이 흩어지지 않고 살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 나중에 어머니가 얘기하시는 게 아버지 없는 자식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살았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최진희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1년이 좀 지나 세상을 떠났다. 최진희는 "아버지가 막상 돌아가고 나시니까 힘이 없어서 늘어지더라. 마음 둘 데가 없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평생 아버지 병간호를 하고 여섯 자식들을 먹이고 키우고, 한 여자의 인생이라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 불쌍한 건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많이 울고 잠을 못 자겠더라. 여섯 남매가 있는데 우리 엄마는 꼭 나만 찾았다. 왜 나한테만 그러실까 했는데 막상 돌아가시니까 내가 엄마를 의지했구나 싶더라. 나중에는 너무 많이 울어서 말을 하는데 소리가 안 나오더라. 성대가 움직이질 못했다"고 밝혔다.
최진희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다. 최진희는 "구안와사도 왔었다. 한달 간 집 밖을 못 나왔다. 완전히 돌아가서. 나중에 신종플루, 신우신염도 같이 와서 패혈증까지 갔다. 그때는 119에 실려가는 것도 몰랐다. 14시간 동안 의식이 없었다"고 얘기했다.
최진희는 가수 생활이 끝났다는 생각에 절망에 빠졌다. 죽음까지 생각한 그였지만, 이모의 따끔한 충고로 이성을 되찾았다고. 최진희는 "'네가 이러는 거 네 엄마가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너는 너대로 씩씩하게 살아야 보기 좋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엄마를 생각하지 않아야겠다고, 냉정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노래를 못하는 동안 산에 밤 주우러 다니고 들로 쑥 캐러 다니고 2년 정도 되니까 말은 편하게 나오더라"고 말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밥먹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