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데뷔전' 야마구치 끝내기 패전, MLB 벽 실감 "이게 지금의 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7 19: 07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32)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끝내기 패전을 안았다. 
야마구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연장 10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야마구치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데뷔전. 
5-4, 1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야마구치는 데뷔전부터 연장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이 주어졌다. 1점차 세이브 기회였지만 시작부터 동점 주자가 득점권에 놓여져있는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토론토 야마구치 슌. /soul1014@osen.co.kr

첫 타자 호세 마르티네스와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3-2 풀카운트에서 7~8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지만 마르티네스가 2연속 파울 커트를 했고, 이에 흔들린 야마구치는 9구째 체인지업이 높은 곳으로 엉뚱하게 들어갔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한 방에 무너졌다.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초구 볼을 던진 뒤 2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됐다. 우익선상으로 빠진 타구에 2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키어마이어의 2타점 3루타. 
순식간에 6-5, 탬파베이의 끝내기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야마구치는 데뷔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그 중 1점은 승부치기 주자로 비자책점 처리. 총 투구수 11개로 스트라이크 6개, 볼 5개. 최고 구속은 92.1마일로 약 148km였다. 
경기 후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무실점으로 막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나 스스로 냉정하게 경기에 들어갔다고 생각했지만, (끝내기 안타는) 치기 좋은 코스로 공이 들어갔다. 정신적인 실투였다”고 말했다. 
이어 야마구치는 “보다시피 결과가 이렇게 됐다. 이것이 지금의 나 자신인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두근두근하다. 이제야 개막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점이 있지만, 결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다. 어느 자리에서든 결과를 의식하고 헤쳐나가겠다”는 말로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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