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한 35세 투수, 159km 괴력…8년만에 감격 승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6 18: 04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35세 투수가 7년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최고 159km 강속구를 뿌리며 7년 공백을 무색케 했다.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투수 다니엘 바드(35)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5회말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사 1,2루 위기 상황에 나온 바드는 엘비스 앤드루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어 6회말 루그네드 오도어를 3구 삼진 처리하며 98.7마일(약 159km) 강속구를 뿌렸다. 2사 1,2루 위기에서는 윌리 칼훈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25개로 스트라이크 20개, 볼 5개. 최고 98.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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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3-2 승리와 함께 바드는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가 의미 깊은 건 바드에게 무려 7년만의 메이저리그 마운드 복귀전이기 때문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4월28일을 끝으로 빅리그를 떠나있던 바드가 7년만의 복귀전에서 8년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이다. 콜로라도는 구단 SNS를 통해 ‘7년2개월28일만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다니엘 바드 영화는 굉장할 것이다’고 썻다.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유망주였던 바드는 2009년 빅리그 데뷔 후 최고 101마일(약 163km)을 뿌리는 주축 불펜투수로 성장했다. 2010년 73경기에서 1승2패3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76개로 잠재력을 뽐냈다. 2011년에도 70경기 2승9패1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33 탈삼진 74개로 활약하며 특급 계투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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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2년 선발로 보직 전환 이후 급격하게 내리막을 걸었다. 2012년 17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6.22로 부진했다. 59⅓이닝 43볼넷으로 제구가 무너졌다. 2013년 2경기를 끝으로 보스턴과 인연이 끝났다.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에 걸린 것처럼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메츠 등 여러 팀을 전전했지만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제구 난조를 해결하기 위해 팔 각도를 낮춰 사이드암으로 변신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2017년 루키리그, 더블A에서 11경기 9⅓이닝 볼넷 24개로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결국 2017년 10월 만 32세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후 2018년 2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멘탈 스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는 역할를 맡았던 바드는 어느 날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다 제구력이 잡히는 것을 느꼈다. 현역 복귀에 대한 열망이 피어올랐고, 지난 1월 은퇴를 번복한 채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재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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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3⅓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21.60으로 부진한 바드였지만 빠른 공을 앞세워 개막 로스터에 진입했다. 그리고 이날 복귀전에서 99마일 강속구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2012년 5월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5⅓이닝 2실점) 선발승 이후 2979일만의 승리.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드는 “지금 감정은 표현하기가 어렵다. 투구가 자연스럽고 편안해진 느낌이다. 재미있다. 좋은 날도, 좋지 않은 날도 있겠지만 보스턴에서 첫 3년간 느꼈던 그 기분이다”고 부활을 확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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