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김길식, "매 경기 사직서 내는 각오로 임한다"[오!쎈 부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7.25 22: 33

"항상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있다."
잘 싸웠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안산 그리너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길식 감독이 매 경기 어떤 각오로 나서고 있는지 밝혔다.
김길식 감독이 이끄는 안산은 2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2라운드 부천FC와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로써 승점 1을 더하는데 그친 안산은 승점 9(2승 3무 7패)가 돼 최하위 10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9위 FC안양(승점 10)과는 승점 1 차이다. 
김길식 감독은 경기 후 "원정 경기에서 지지 않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아쉬웠던 것은 득점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나는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감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부천은 수비조직이 좋아 선수들에게 '오늘은 반대로 내려서서 하자'고 말했다. 내려서서 경기를 했던 경우는 이번이 FC안양에 이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펠리팡을 선발로 투입하지 않고 후반에 교체 투입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웠다. 후반에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 펠리팡을 교체 투입했다. 피지컬적인 상황,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는 좋지만 활동량이 부족하다. 국내 선수들과 조직력이 후반에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선수시절 해외에서 활약했던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정확하게 인지시켜 놓고 있다"면서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 외로움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 또 동료들과 보이지 않은 경쟁도 해야 한다. 그래서 먼저 다가서려 한다. 경기 외적으로 차도 함께 마시며 이야기 한다. 외롭지 않게 하고 배려해주라고 선수들에게 말한다"고 말했다.
골키퍼 기용 방식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다. 이날 나온 김선우와 지난 경기 나온 이희성 모두 훈련을 성실히 받고 경기장에서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큰 변화가 없다면 이 페이스대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길식은 초보감독이다. 하지마 첫 시즌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일 법도 하다. 그는 "매 경기 사직서 안에도 넣고 한다"면서 "경기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모든 책임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이다. 주변에서는 최선 다한다고 말씀해 주시지만 프로의 냉정함을 잘 알고 있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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