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는 수비 - 수비수는 공격...무리뉴식 토털 사커의 역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7.10 07: 30

"케인은 중원서 볼 경합하고 오리에는 오버래핑"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본머스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서 무기력한 공격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승점 49(13승 10무 11패)에 머무르며 사실상 상위권 도약의 꿈이 사라졌다. 본머스 역시 전후반 위협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승점 2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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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서 단 1개의 유효 슈팅(슈팅 9개)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는 본머스 구단 EPL 승격 이후 186경기만에 처음으로 나온 상대 유효 슈팅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실패가 크게 부각된 경기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도 무의미한 공격수의 수비 가담과 단순한 공격 전개를 통한 지공을 선보였다.
이날 전반 케인은 상대 박스가 아닌 아군 진영에서 주로 활동하며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박스 안에 들어갔으나 고립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역습 상황서도 2선과 3선 사이에서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로 좌우 패스 전환에 집중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최대 강점인 돌파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그는 후반 내내 오버래핑하는 벤 데이비스나 세르쥬 오리에게 패스를 뿌리거나 세트피스 키커로 나서기 급급했다.
케인과 손흥민을 대신해서 풀백들이 공격을 주도했다. 오른쪽에 배치된 오리에는 이날 무려 10개의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이어진 것이 드물었다.
공격수는 수비하고 수비수는 공격하는 무리뉴식 토털사커. 영국 'BBC'의 시청자 참여 코너 'Get involved'에서 한 팬은 "본머스-토트넘은 역대 최악의 경기다. 전부 무기력하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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