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하시시박, 손정우 美송환 불허+석방 분노 "법 무너져..너희 못 지켜줘"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7.08 20: 12

한국 법원이 아동 성 착취물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 씨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봉태규와 하시시박 부부가 분노했다.
사진작가 하시시박은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계에서 가장 큰 아동학대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한국인 운영자는 법원이 범죄인 인도금지 판결을 내리자 자유롭게 걷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캡처 이미지를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하시시박이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딸아, 아들아 이게 앞으로 너희가 부닥쳐야 하는 모습이다. 미안하다. 나라가, 법이, 사회가, 무너진 여러 가지 모습들이 너희를 지켜주지 못해서. 너희를 지킬 수 있는 건 이제 너 자신밖에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잘 기억하렴. 2020년이다. 2008년에도 있었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어. 그리고 매일, 지금도 계속해서 있을 거야. 앞으로도 나아질 거라 기대하지 마라. 그냥 너는 너를 지키는 거야. 그리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잘 지켜줘야 해"라고 말했다.
또한, 하시시박은 "1살, 2살짜리 여자 아이들을 팔아먹은 이 사람이, 이 남자가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발 붙이고 있는지 똑똑히 기억하렴. 미안하다. 엄마가"라고 덧붙였다.
하시시박의 남편이자 배우인 봉태규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련 기사 내용을 올린 뒤, 마지막에 "#이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앞서 손정우 씨는 2015년 7월~2018년 3월까지 다크웹에서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약 4,000명에게 수억 원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 음란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돼 복역했다. 
동시에 미 연방대배심은 2018년 8월 아동 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과 9개 혐의로 손정우 씨를 기소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처벌 대상이 되는 상황인 것.
미 법무부는 한국에 손정우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구했지만, 서울고법은 지난 6일 국내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미국 법무부와 연방검찰은 한국 법원의 결정에 실망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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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하시시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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