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SF8' 로봇 이유영→AI형사 하준, 시즌제로 이어질까[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7.08 16: 54

 가장 한국적인 SF를 표방한 ‘SF8’이 영화와 드라마의 형식을 파괴하고 한국형 SF의 새 지평을 열어가게 될까.
미국의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제작한 다양한 장르의 시리즈가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가 도전한 SF 장르의 ‘SF8’ 8편이 이달 10일 국내 시험대에 오른다.
공개에 앞선 8일 서울 이촌동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SF8’(기획 DGK·MBC, 제공 wavve·MBC, 제작 DGK·수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제작사 수필름, OTT 플랫폼 웨이브가 손잡고 국내 SF소설 원작을 8편으로 나누어 영상화한 작품이다. '국내 SF장르의 대중화'라는 목표를 갖고 영화-드라마의 콘텐츠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오는 10일 오전 웨이브를 통해 8편이 동시 공개되며, 내달 17일부터 MBC 월화극으로 편성돼 4주 동안 전파를 탄다.

8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네마틱드라마 ‘SF8’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wavve가 손 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기술 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미래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단체 포토타임이 무대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rumi@osen.co.kr

이날 간담회에는 8편의 작품에서 각각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이유영, 예수정, 이연희, 이동휘, 이시영, 하준, 김보라, 유이, 하니, 최시원 등의 배우들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무대에 올랐다. 
8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네마틱드라마 ‘SF8’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wavve가 손 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기술 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미래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이연희가 기자회견 중 미소짓고 있다./ rumi@osen.co.kr
먼저 ‘SF8’을 총괄 기획한 민규동 감독은 기획의도에 대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염원이 컸다. 최승호 MBC 전 사장님이 감독조합에 오셔서 ‘(작품을)같이 해보면 어떨까? 어떤 일이 가능할까?’라는 애기를 나누며 구상을 했었다. 평상시 SF 장르는 어렵고 서양의 독점적인 장르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저희의 마음 속에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많은 감독들이 모여서 SF 장르를, 새로운 플랫폼에서, 원하는 배우들과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시도를 해봤다. 1년 반 정도 진행한 끝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민 감독은 식물인간과 간호에 지친 가족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간호 로봇을 그린 ‘간호중’을 연출했다. “간호중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진 인물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유영은 눈동자가 독특하다.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신비스런 느낌이 있는데, 평상시 보이는 점과 신비스러운 점을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맡겼다. 1인 2역을 잘 소화해줬다”라고 칭찬했다.
민규동은 SF장르를 기반으로 8개의 작품으로 풀어낸 이유에 대해 “요즘엔 SF 장르를 쓰지 않는 젊은 작가가 없을 정도다. 인간답게 사는 법,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던져서 SF로 풀어내고자 했다.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했지만 감독님들마다 각자의 개성을 살려 차별화하는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같은 화두를 놓고도 다른 질문을 던져가며 새롭게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웨이브에서 공개되는 버전과 MBC를 통해 방송되는 버전은 동일하다. 8편이 각각 50여 분 내외의 러닝타임.
8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네마틱드라마 ‘SF8’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wavve가 손 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기술 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미래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이유영이 기자회견 중 생각에 잠겨 있다./ rumi@osen.co.kr
기자간담회 1부에서는 ‘간호중’(감독 민규동), ‘만신’(감독 노덕), ‘블링크’(감독 한가람), ‘인간증명’(감독 김의석) 등 4편의 예고편이 짤막하게 소개됐다.
‘간호중’은 요양병원에 10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환자와 지칠 대로 지친 보호자 연정인(이유영 분), 두 사람을 보살피던 간병 로봇이 자신의 돌봄 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할지 고뇌에 빠진 과정을 담았다. 배우 이유영이 어머니를 돌보는 딸 연정인과 로봇을 소화했고, 예수정은 사비나 수녀를 연기했다.
두 번째로 소개된 ‘만신’은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 만신을 신격화하고 맹신하는 사회에서 각자의 아픔을 가진 토선호(이연희 분)와 정가람(이동휘 분)이 만신 개발자를 직접 찾아 나서고 실체를 목격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동휘는 “저도 잡지 뒤에 나오는 이달의 운세를 참고하는 편인데 좋으면 기분이 좋고 나쁘면 조심하려고 한다. 근데 어떻게 보면 똑같은 운세가 (사람에 관계없이) 돌고 도는 거 같아 당하는 느낌이다.(웃음)”라며 “무엇보다 SF가 어렵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SF도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네마틱드라마 ‘SF8’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wavve가 손 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기술 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미래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이시영이 기자회견중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rumi@osen.co.kr
세 번째 작품 ‘블링크’는 어린 시절 자율 주행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형사 지우(이시영 분)가 자신의 뇌 속에 이식된 인공지능 신입 형사 서낭(하준 분)과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담았다.
‘걸크러시’ 수식어를 얻은 배우 이시영이 한 차원 더 강렬해진 여성 액션에 도전했다. 그녀가 맡은 지우는 일찍이 부모를 잃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더 믿는 인물. 하지만 자신의 뇌에 이식된 AI 형사를 파트너로 맞이하면서 생각이 달라진다. 배우 하준이 AI 서낭을 연기했다.  
이시영은 “AI에 대한 놀라움을 일상에서도 느끼고 있다. 인간이 어떻게 그것과 조화롭게 살아가고 풀어가냐하는 문제가 있는데 감독님의 생각이 많이 와 닿았다”며 “아직 저는 (인간인) 제 감을 믿는 편이고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아날로그에 애착이 있다. ‘블링크’를 하면서 생각이 바뀐 것도 있지만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네마틱드라마 ‘SF8’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wavve가 손 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기술 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미래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하준이 기자회견중 생각에 잠겨 있다./ rumi@osen.co.kr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형사를 연기한 하준은 “인공지능이라고 해도 딱딱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선입견에 사로잡혀)인공지능이 어떠할 것 같다는 정의는 내리지 않았다”며 “연기할 때 인공지능처럼 하자는 마음보다 그냥 저답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 인공지능의 모습은 감독님이 잡아주셨다”고 촬영기를 전했다.
네 번째 작품 ‘인간증명’은 인간의 뇌와 AI의 연결 및 결합이 가능해진 미래 사회에서 사고로 아들을 잃게 된 엄마 가혜라(문소리 분)가 아들(장유상 분)의 뇌 일부를 소생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혜라는 어느 날 인공지능이 자신을 속이고 아들의 영혼을 소멸시킨 뒤 아들 행세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면서 반전을 노린다. 장유상은 “평소 존경하던 문소리 선배님과 함께 하면서 배운 게 많았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날 문소리는 참석하지 못 했다.
‘SF8’은 7월 10일 웨이브를 통해 8편 동시 공개되며, MBC에서 8월 17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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